[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서울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하반기 대어급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둔 가운데, 대형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단지에선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에서 주목할 만한 대어급 정비사업 단지로는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노원구 백사마을, 관악구 신림1구역 등이 꼽힌다.
대진표가 이미 완성된 북가좌6구역 재건축에선 시공능력평가(2021년 기준) 7위 롯데건설과 8위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결전을 벌인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 DL이앤씨는 신규 브랜드인 ‘드레브 372’에 ‘아크로’를 붙인 ‘아크로 드레브372’로 승부수를 던졌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은 북가좌1동 327-1번지 일대 10만6656㎡ 대지에 1903세대(23개동)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4000억원에 이른다. 단지 규모가 큰 데다 사업 수주시 다음 강북권 정비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두 건설사들이 조합원 표심을 얻기 위해 실현 가능성 낮은 ‘무리수’ 제안을 했다는 지적과 상호 비방이 이어지고 있다.
DL이앤씨의 경우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가구당 1000만원 책정과 조합원 분양가 최소 60% 이상 할인, 롯데건설은 상암동 롯데백화점과의 연계 및 스카이 커뮤니티 설치 등이 현행법상 불법으로 규정된 ‘시공과 관련 없는 금품·재산상의 이익 제공’ ‘과도한 설계변경’에 해당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자 관할 지자체인 서대문구가 칼을 빼들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최근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의 금품수수 등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건설사뿐만 아니라 법인 대표까지 법에 따라 조치하고, 서울시에 보고해 시공자 선 취소 및 과징금 부과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재건축 조합은 오는 14일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다른 대어급 정비사업인 백사마을 재개발은 노원구 중계본동 104번지 일대에 아파트 1953가구와 일반주택 484가구 등 총 2437가구 규모를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비 규모는 5800억원 안팎이다.
수주전엔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대형 건설사는 물론 한양 등 중견 건설사도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벌써부터 과열 경쟁을 우려해 금품, 향응 제공 등 불법행위 예방을 위한 감독에 나섰다. 백사마을 재개발 조합은 8월 초 입찰공고를 내고, 10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신림뉴타운 중 규모가 가장 큰 신림1구역도 지난달 30일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현장설명회는 9일, 입찰은 31일 마감된다. 신림1구역은 관악구 신림동 808-495번지 일대 대지 22만여㎡에 지하 2층∼지상 29층, 42개동 아파트 4250가구를 짓는 것으로 사업비는 1조원 규모다. 시장에선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 상위권 건설사들의 참여를 예상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해외수주가 막힌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분양 리스크가 적은 서울 지역 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다만 수주전 과열에 따른 제재로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 건설사, 조합원들 모두 적잖은 ‘내상’을 입을 수 있어 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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