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찜통 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른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케이션은 휴가를 멀리 가지 않고 집 또는 집 근방에서 보내는 사회현상을 일컫는 용어로, 스테이(stay)와 베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다. 차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곳을 여행하고, 잠은 집에서 자는 형태의 휴가를 의미한다. 스테이케이션족은 시원한 집에서 여유롭게 음료를 만들어 마시거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등의 생활을 즐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유통업계에서도 스테이케이션 마케팅에 한창이다. 카드사들은 여행 관련 이벤트 대신 집콕, 홈캉스를 겨낭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를 위해 가전제품 구매를 지원한다. KB국민카드는 롯데백화점에서 삼성·LG·위니아딤채의 여름 가전을 단일 브랜드로 구매하면 상품권을 증정하고 있다. 가격별로 100만·200만·300만·500만 원에 각각 8만·16만·24만·40만원의 롯데상품권을 준다. 단일 브랜드로 100만원 이상 결제하면 현장에서 3% 할인 혜택이 추가 제공된다.
장기간 해외 여행길이 막힌 쇼핑객을 위해 온라인 직구를 지원하기도 한다. 하나카드는 뉴욕의 고급백화점 버그 도프굿맨, 미국 대표 백화점 메이시스, 니마마커스 등 해외 유명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15% 하나머니 캐시백을 제공한다. 최대 100만원 상당의 무료 직구 보험 서비스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 온라인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매 금액별로 10만원, 20만원, 30만원 결제시 각각 1만5000원, 3만원, 4만5000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식품업계도 스테이케이션족을 겨냥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즐기는 ‘홈시네마족’이 많아지자 편의점 팝콘이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한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편의점 팝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CU에서도 팝콘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이 지난 2018년 14.1%, 2019년 25.9%, 지난해 29.3%로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65.6%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CU는 대용량 콘소메맛 포대 팝콘을 출시했다. 콘소메맛 포대팝콘은 가로 32㎝, 세로 43㎝, 폭 14㎝로 10㎏짜리 쌀포대와 비슷한 크기다.
코로나19 이후 베이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냉동 베이커리 시장도 급성장했다. 풀무원은 밀가루 없이 쌀가루로 만든 글루텐 프리 냉동빵 ‘비밀빵집’을 출시하고 냉동 베이커리 라인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롯데제과는 식물성 소재를 100% 사용한 식물성빵 ‘V-Bread’(브이-브레드) 브랜드를 론칭했다. 브이브레드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식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착안해 개발한 브랜드다.
패션가에서는 집 주변이나 도심 등에서 편안하게 착용 가능한 투마일웨어(Two-mile Wear) 컨셉의 패션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투마일웨어는 가벼운 외출복으로 불리던 ‘원마일웨어’(집에서 1마일 미만인 곳에서 입을 만한 옷)에서 한 단계 진화된 개념으로 근거리 여행에서 입기 좋은 편안한 옷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실내외 구분 없이 시원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오싹 다이나믹 티셔츠’와 ‘찰랑 티셔츠’를 선보였다. 오싹 다이나믹 티셔츠는 얇고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를 적용해 땀이 나도 몸에 붙지 않는다. 찰랑 티셔츠는 냉감 티셔츠에 적용되는 냉감 PCM프린트를 등판에 적용해 시원하고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다이나핏의 ‘웨이버 반팔 티셔츠’도 눈길을 끈다. 웨이버 판팔 티셔츠는 부드러운 터치감의 코튼 소재와 탄력이 우수한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minj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