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가세…1000조 OCIO 쟁탈전 후끈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OCI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자산운용사들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미래 최대 먹거리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이 부상하면서 증권사들이 OCIO 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국내 OCIO 시장은 향후 1000조원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OCIO’는 연기금, 재단, 거액자산가 등 금융자산을 전부 또는 일부 위탁받아 일임 형식으로 운용하는 서비스다. 저금리 기조와 불완전판매 이슈 등 영향에 공기업, 대학교, 재단, 일반법인의 고유자금이 OCIO로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OCIO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금운용팀과 OCIO컨설팅팀을 신설하고 기존 OCIO솔루션팀을 멀티솔루션본부 산하로 이동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금운용팀은 공적 기금을 유치한 후 전담 운용사로서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OCIO컨설팅팀은 기금 유치 후 자문과 기획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멀티솔루션본부 산하로 이동한 OCIO솔루션팀은 마케팅을 전담한다.

 

NH투자증권도 OCIO 사업부를 신설하고 부문 대표를 최고경영자(CEO)가 겸직키로 했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18조원 규모 주택도시기금에 이어 2020년 1조3000억원 규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내일채움공제사업 성과보상기금의 OCIO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업계 처음으로 OCIO 스쿨을 신설, 내부인력 양성 등 긴 호흡으로 시장을 보고 OCIO 시장 개척에 임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한 기관의 자금운용 수익률로 벤치마크를 1.90%포인트 웃도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기관들의 최우선 자금위탁 기관 순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KB증권은 지난 2019년 OCIO운용부를 신설하고 기관자금 운용 전문인력을 추가 배치해 OCIO 자금을 전담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한국거래소 고유자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900억원 자금 유치에도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현재 고용보험기금의 위탁기관으로 선정돼 운용 중이다. 삼성증권은 법인대상 전담 포트폴리오 담당자와 상품지원담당자를 주축으로 맞춤형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OCIO 사업을 전담하는 OCIO센터를 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 인력을 충원해 부서를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현재 100조원대에 달하는 국내 OCIO 시장은 운용보수가 낮지만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으로 향후 10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에 증권사들이 OCIO 사업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OCIO 시장 진출은 현재 시장 규모가 아닌 기금형 퇴직연금 등 앞으로 운용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증권사들은 OCIO가 전략적으로 자산 배분을 하고 장기적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자산운용사들이 선점해오던 OCIO 사업에 증권사들이 뛰어들면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동안 약 100조원 규모인 국내 OCIO 시장은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다. 

 

증권사와 운용사 간 OCIO 자금 확보를 위한 경쟁은 올해 말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연기금투자풀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는 조만간 주간사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기재부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재선정 공고를 내고 3분기 내 계약 체결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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