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효자된 리모델링… 브랜드 대전 예고

2030년 시장 30조원대 성장 전망… 노후 아파트 늘며 수익성↑
최대 격전지 이촌동 예상… 건설사들 전담팀 꾸려 경쟁력 강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건설사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행이 더뎌진 상황에서 수주 실적 견인을 위한 새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운 대형 건설사간 리모델링 사업 수주전이 점차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리모델링은 노후 아파트를 증축하거나 수선해 가구 수를 늘리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과거엔 재건축·재개발 사업보다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도가 낮았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인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대형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건설업계는 국내에서 20년 이상 노후된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는 만큼 리모델링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약 17조2900억원으로 2025년엔 23조3200억원, 2030년엔 3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에서 85개 단지, 6만4340가구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54개 단지, 4만551가구보다 단지 수는 31개, 가구수는 2만3789가구 늘어난 수치다.

 

이에 더해 자원 재활용 및 순환경제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것도 리모델링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건설업계가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지는 서울 이촌동이다. 이촌동 건영한가람아파트는 2036가구의 대단지로 향후 리모델링 수주전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영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조합 설립 기준치인 66.7%를 거의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추진위는 11월 중 조합 설립 총회를 개최하고 2022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의 참여를 점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촌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 중 하나로 강남 못잖게 상징성이 커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총 출동할 것”이라며 “고소득 거주자가 많은 입지 특성이나 요즘 정비사업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건설사들이 기존 브랜드를 고급화한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사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전담팀을 꾸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서울 신도림 우성 3, 5차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실적 1조원을 돌파한 포스코건설은 2014년부터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조직 및 운영해 현재까지 23개 단지, 약 4조원에 이르는 수주고를 올렸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은 신축이나 재건축과 달리 설계, 인허가, 시공에 이르기까지 고도의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며 “중앙하이츠, 잠실 현대 등 서울·수도권은 물론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대단지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있던 리모델링TF를 ‘리모델링영업팀’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올해만 6047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수주 실적을 내며 해당 부문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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