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CEO들, 새해 ‘플랫폼 강화’ 한목소리

신년사로 본 2022년 경영전략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 왼쪽부터). 각 사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주요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신년사에서 일제히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자고 선언하고 나서 주목을 끈다. 이는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가 금융사업에서 업무 범위를 넓히고 있는 데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 ‘옴니채널’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마이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플랫폼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진 행장은 “고객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업의 경계를 넘는 횡적 혁신으로 기회의 장을 넓히기 위해선 올해 출시를 앞둔 개인뱅킹 뉴 앱(New App)과 종합 기업금융 플랫폼 개발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동등하게 소중한 나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자행의 ‘머니버스’ 플랫폼을 고도화하자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취임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취임사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KB스타뱅킹 등 KB의 플랫폼이 고객의 일상생활을 아우를 수 있도록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전국의 모든 영업점이 모바일 플랫폼 및 콜센터 등과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옴니채널’의 완성도 추진할 거라고 덧붙였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업권 간 장벽을 초월한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의 다양한 금융사업 진출로 금융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은행 내부 조직문화와 직원들의 사고방식을 바꿔 디지털 전환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데이터에 기반을 둔 의사결정체계를 수립하고,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플랫폼 지배력 강화에 매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권 행장은 “마이데이터 시장을 조기에 선점해 가능한 많은 고객 데이터를 얻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남들과 차별화된 ‘고객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고, 또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경쟁력 있는 초개인화된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통 은행의 강력한 무기인 대면 채널을 더욱 고도화함과 동시에 비대면과 옴니채널 등 소비자와의 접점이 이루어지는 모든 채널에서 고객들이 편리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새로운 60년, 고객을 향한 혁신’이라는 경영슬로건과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코로나 극복 지원 ▲금융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혁신기업 및 미래산업 지원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글로벌, 시너지 전략 디자인 ▲기본에 충실한 경영 ▲즐겁게 일하는 일터 조성 등을 중점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윤 행장은 “고객과의 모든 접점에서 쉽고 빠르고 편리한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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