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경옥 선임PB팀장 “고객 자산관리의 버팀목 될 것”

"글로벌 금융위기, PB로서 성장의 밑거름"
'실적보다는 신뢰'…"PB는 고객 마음 얻어야"
성공 투자 위해선 끈기·인내 가져야

강경옥 경남은행 울산영업부 선임PB팀장은 “고객들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PB(프라이빗 뱅커)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고객과의 신뢰 형성입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칫 고객들이 자산관리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나침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강경옥 경남은행 울산영업부 선임PB팀장(사진)은 지난 1993년 경남은행에 입행해 VIP고객들의 자산관리를 책임져 온 전문가다. IMF외환위기에서부터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지난 2006년 PB로 발탁된 이래 야음동금융센터, 우정동금융센터, 문수로PB센터, 중소기업지원센터지점을 거쳐 현재 울산영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탁월한 자산관리 실력을 인정받아 최근엔 BNK금융그룹이 선정하는 ‘인베스트먼트 에셋 베스트 PB(Investment assets Best PB)’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비즈는 13일 강 선임PB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베테랑 PB’의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 및 상담 노하우를 비롯해 향후 자산관리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강 선임PB팀장은 무엇보다도 성공적 투자를 위해선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행위를 가을 단풍에 빗대어 “약 1~2주일 간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 위해선 1년을 기다려야 하지 않지 않느냐”면서 “투자는 사냥을 하듯 덤벼선 안 된다. 물고기를 잡듯 그물을 치며 진득하게 기다리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PB임에도 결코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의 하루 수면시간은 서너 시간에 불과하다. 새로운 투자 상품 및 전략을 공부하고 국내외 경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해외 보고서를 읽기 위해서 미국 경제사이트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해 정보를 얻는다. 이러한 생활 태도는 지난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정립된 거라고 강 PB팀장은 설명했다.

 

 “당시 대기업 임원 출신이었던 한 고령층 고객이 자신의 퇴직금이자 전 재산인 6억원을 주가지수연계증권(ELS)에 가입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여파로 투자금은 반토막이 나버렸고 해당 고객은 정신적 충격으로 결국 요양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동안 ‘공부가 부족한 PB가 고객을 낭떠러지에 밀어버린 게 아닌가’하는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제 과거 실수 사례를 후배들에게 공유하기 위해서 신입 PB들을 대상으로 멘토 활동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때면 그는 고객들이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을 자처한다. 과거 위기 극복 사례와 국내외 시장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최대한 자주 연락을 취한다.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고객들이 자칫 공포감에 질려 투자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강 선임PB팀장은 “늘 소신과 겸손이라는 좌우명을 가슴에 새기며 고객들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게 PB로서의 보람”이라고 설명했다.

 

 강 선임PB팀장은 자산관리 전문가가 갖춰야 할 제일의 덕목으로 단연 ‘신뢰’를 꼽았다. 그는 단순히 상품을 팔기 위한 태도로는 고객을 위한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때문에 아무리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고객이더라도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은 안전한 자산으로 구성하라고 권한다. 연금자산 비중을 늘리거나 자녀에 대한 증여를 권유하는 식의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완고하게 예금만을 고집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상품 적합성 판단을 통해 일정 부분은 투자형 자산을 편입하기를 권한다. 

 

 끝으로 강 선임PB팀장은 다독의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세상을 읽는 눈을 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그는 매주 한 권 씩 연간 52권의 책을 읽는 다독가다. 양서(良書)야 말로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강 선임PB팀장은 세계비즈 독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 씨가 쓴 ‘그냥 하지 마라 :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를 비롯해 자산관리의 안목을 넓힐 수 있는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NFT레볼루션’ 등의 서적을 추천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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