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구독경제’ 빠지다…‘건강관리’ 서비스 중점

교보생명, 내달 맞춤형 건강 정기구독 ‘밸런스콕’ 출시
AIA생명도 AIA바이탈리티 운영…다양한 상품 기대돼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본사에서 열린 교보생명과 인터파크의 전략적 제휴(MOU) 협약식에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인터파크 김양선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보험사에서도 ‘구독경제’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는 헬스케어 서비스의 구독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구독 상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인터파크와 함께 개인 맞춤형 건강증진 구독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과 인터파크는 월 이용료를 내면 건강 관련 상품을 주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신개념 구독 서비스 ‘밸런스콕’을 내달 말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AI(인공지능)를 접목한 큐레이션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를 추천해준다. 큐레이션은 건강·생활습관 셀프 체크에서 건강검진 정보와 매칭되는 질병 예측, DTC 유전자 검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나아가 교보생명은 구독을 통해 제공될 상품 영역을 오픈 초기 비타민 등 영양제에서 소비자 수요에 맞춰 밀키트(간편 조리식)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초개인화 소비 트렌드에 맞춰 AI와 헬스케어 전문가들이 금융과 비금융이 결합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교보생명의 헬스케어 인프라와 인터파크의 이커머스 경쟁력이 만나 수준 높은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구독보험을 출시하는 등 구독경제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0년 11월 ‘포인트 플랫폼을 통한 보험금 지급 서비스’와 관련한 혁신 금융서비스 운영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정받아 지난해 1년 만기의 ‘LIFEPLUS(라이프플러스) 구독보험(무)’ 7종을 출시했다. 구독보험은 ▲이마트 구독보험 ▲편의점 맥주 구독보험 ▲밀키트 구독보험 ▲맞춤 운동 구독보험 ▲아이돌봄 구독보험 ▲영양제 구독보험 ▲와인 구독보험 등 7종이 판매됐다. 다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이 오는 11월까지라는 점에서 현재는 판매가 종료됐다.

 

 AIA생명 역시 보험사 중에선 일찌감치 구독경제 서비스인 ‘AIA 바이탈리티’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AIA생명이 지난 2018년 SK C&C, SK텔레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도입한 보험업계 최초의 구독 기반 헬스 앤 웰니스(건강과 웰빙) 플랫폼이다. 보험의 보장 혜택과 더불어 고객의 건강 라이프스타일 개선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AIA 바이탈리티 사용자들은 매일·매주 걷기 목표를 설정하고 활력(Vitality) 나이를 확인하는 등 꾸준히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또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할 경우 보험료 할인과 일상 속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자가 AIA바이탈리티로 보험료 할인이나 다양한 리워드를 받기 위해선 일정 금액의 월 회비를 내야 한다.

 

 구독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앞으로 보험업계에도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문혜정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기존에는 보험 가입 시점과 청구 시점에만 소비자와의 접점이 발생했지만 구독의 개념을 적용해 소비자가 상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함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기회가 확대됐다”며 “구독 기반의 보험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디지털화, 자동화와 시너지를 발휘해 소비자 접근성·만족도・충성도를 높이고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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