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준금리 동결…연내 2차례 추가 인상 전망

두 차례 연속 인상 후 동결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1%로 상향

이주열 한은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그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일단 지켜보기로 한 상황에서 일단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 선거와 한은 총재 임기만료를 코앞에 둔 시점이라는 점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읽힌다. 하지만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가 확고한 데다 고물가 및 글로벌 긴축기조 등에 대응해 연내 두 차례가량 기준금리를 올릴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연이어 25bp씩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내렸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채권 투자자·애널리스트 등 채권 업계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88명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8월부터 3차례 (기준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이제는 금리인상의 효과를 어느 정도 한번 계측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당분간 현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운용할 거라는 신호로 판단했다. 대선이 채 2주도 남지 않은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시장이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금리 동결의 배경이다. 그간 금통위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사례도 없다.

 

 다만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터라 향후 기준금리 인상은 확실시된다. 실제로 이날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예상했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를 웃도는 수치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경로보다 높아져 상당기간 3%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며, 연간으로는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주열 총재도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생각보다 크게 확대된 게 사실”이라면서도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가겠다는 게 금통위 내 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3%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 긴축에 나서기로 선언한 점도 고려 요소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0.00~0.25%)간 정책금리 차는 1.00~1.25%포인트이지만 미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한층 강화할 경우 한은으로선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3월 대통령선거 및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종료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인상 시점은 2분기 중 4월보다는 5월 수정경제전망 발표와 함께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지속되는 물가부담을 고려해 연내 기준금리 전망치를 1.75%로 높여잡았다.

 

 한편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O)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해 5월 이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같은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한은의 2023년 성장률 전망치는 2.5%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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