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반려동물의 먹거리는 건강과 직결된다. 이에 많은 반려견주들이 사료를 구매할 때 가격보다 성분에 더 주목한다. 특히 식이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옥수수, 쌀, 밀 등의 곡물 원료가 없는 그레인프리(grain-free, 무곡물) 사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레인프리 강아지 사료라고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2020년 국내 한 프리미엄급 그레인프리 사료 제품에서 합성보존제 성분인 소르빈산이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럽식품안전청에 따르면 소르빈산칼륨은 강아지와 고양이 사료에서 방부제 역할을 하지만 피부와 눈, 호흡기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이라크 알카디시야대학교 알라 모하마드 하손 연구팀이 소르빈산이 반려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암컷 쥐 30마리에게 소르빈산을 추가한 사료를 3개월간 섭취시킨 결과, 조직 손상을 유도하는 산화스트레스가 유발되고 성호르몬과 생식계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MDA 농도가 상승되기도 했다.
때문에 안전한 사료 선택을 위해선 그레인프리 표시보다 ‘노케스템(NOCHESTEM)’ 인증이 있는지 따져보는 게 좋다. 노케스템은 제조 과정에서 화학성분이 사용되지 않은 제품으로, 각종 화학첨가물부터 BHA, BHT, 에톡시퀸, 합성향료, 감미료 등이 모두 배제돼 안심하고 급여할 수 있다.
한편, 강아지 사료를 고를 땐 렌더링 원료가 없는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렌더링 사료는 질병이나 안락사로 죽은 동물의 사체로 만들어져 강아지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다. 따라서 렌더링 원료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렌더링 원료를 육분으로 표기하는 곳도 있어 육분, 부산물 등이 없는 사료를 구입하도록 해야 한다.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