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이번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각종 변수로 주춤하던 리오프닝(경기재개)주가 들썩이는 가운데, 하반기 금리인상 등 리스크가 존재하기에 과감한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020년 3월에 도입된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자 항공, 여행, 화장품, 영화 등 리오프닝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이 재개된다는 기대감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등 항공·여행주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화장품주도 뜨고 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은 최근 종가 기준 90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스크를 벗는 트렌드가 가속화된다면 화장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기초케어보단 색조 메이크업 부문에서 리오프닝 수혜가 부각될 것”이라며 “향후 3개월을 기준으로 업종의 최선호주를 정하기보다 리오프닝 수혜 산업으로서 주가 변동성을 활용한 트레이딩 매매 전략에 나설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부터 영화관에서 취식이 허용된다는 소식에 영화주들도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영화배급사 쇼박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제이콘텐트리, CJ CGV 등은 최근 5% 이상 주가가 뛰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영화관을 찾는 관객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6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헐리우드 대작들이 개봉하고 6월부터는 한국영화 대작들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영화 업종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류업체와 식자재 유통업체 등도 거리두기 해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 등 주류업체와 식자재 유통업체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시기에 급성장한 진단키트 종목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은 코로나19 시기에 진단키트 판매고를 올리면서 급성장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초까지만 해도 신속항원검사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 전망됐지만 정부의 거리두기 해제 발표로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거리두기 해제에 모든 리오프닝 종목이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기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둔화와 금리인상 불안감이 남아있다”며 “거리두기 수혜주로 반짝 급등하는데 실적 악화 조짐이 있는 종목이라면 오히려 테마주는 아닐지, 투자에 앞서 옥석을 가리는 신중함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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