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민지 기자] 보령이 자체 연구개발(R&D) 뿐만 아니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보령은 국내 최초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항암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글로벌 시장 진출 프로젝트 BR2002(물질명 BR101801)를 통해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인자인 PI3K 감마(γ), PI3K 델타(δ), DNA-PK를 동시에 삼중 저해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를 전세계 최초로 개발해왔다.
BR101801은 지난해 임상 1a를 통해 말초 T세포 림프종(Peripheral T-Cell Lymphoma, PTCL) 환자 9명 중 1명에게서 완전관해를, 2명에게서 부분관해를 확인하며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 기존의 표준요법을 포함한 다른 치료제로 1차 이상 치료를 했음에도 치료 효과가 없거나 재발한 환자들 대상으로 우수한 임상적 효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았다. BR101801은 우수한 임상 1a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b/2 계획을 승인 받고,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순항 중에 있다.
보령의 관계사인 바이젠셀은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바이젠셀은 보령이 지난 2016년 지분 투자를 단행한 국내 바이오 벤처다. 바이젠셀은 항원 특이 세포독성 T 세포(CTL)를 이용한 맞춤형 T세포치료제 바이티어(ViTier), 범용 면역억제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인 바이메디어(ViMedier), 감마델타 T세포 기반 범용 T세포 치료제 ‘바이레인저(ViRanger)’ 등 3종의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6종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보령은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 등을 통해 전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보령은 이 같은 성과 덕분에 올해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에 허가받은 고혈압 3제 복합제 ’듀카브플러스‘는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될 전망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국내 고혈압 3제 복합제 시장은 약 900억원으로 출시 첫해부터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령의 올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6466억원, 영업이익은 8.7% 늘어난 545억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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