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박정환 기자] 비싼 분양가와 차기 정부의 정책 불안정성 등 요인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다. 서울에서도 미계약 단지가 나오는 등 전국의 분양·청약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7974가구로 한 달 전 2만5254가구보다 10.8%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9월 역대 최저치인 1만3842가구를 기록한 뒤 10월 1만4075가구, 11월 1만4094가구, 12월 1만7710가구, 올해 1월 2만1727가구, 2월 2만5254가구, 3월 2만7994가구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저점이었던 작년 9월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 미분양은 2921가구로 전월(2318)보다 26.0%(603가구), 서울은 180가구로 전월(47가구)보다 283.0% 증가했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301%, 18.6%씩 늘었다.
특히 지방은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대구의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이 6572가구로 전체 미분양 물량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대구는 최근 5년 간 아파트 공급량과 세대 수 비율이 11.2%로, 도시 전체가 신도시로 개발 중인 세종 다음으로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도 단위에서는 경북이 6552가구로 가장 많았다.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서울도 미계약 단지가 속출하면서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분양했던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는 1순위 청약에서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지며 계약 포기자가 속출해 18가구의 미계약 물량이 발생했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0억원 수준이었다. 결국 이 단지는 무순위 청약으로 넘어가서야 완판에 성공할 수 있었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일 이후에 나온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청약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해당 단지가 위치한 강북구는 투기과열지구임에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고, 이로 인해 다른 단지보다 시세차익을 얻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미분양 증가를 부동산 시장 하락세의 전조 증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4월 첫째 주 기준 11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또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구의 경우 호가가 크게 뛰면서 매매가가 전주 대비 0.04% 올랐다. 또 서초구는 0.02% 올랐으며,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뛰면서 전주 보합(0%)에서 0.02%로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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