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레트로 마케팅 <下> ] 복고가 회춘했다… 연예계 부는 ‘뉴 레트로’

 

[김재원 기자] 연예계에도 다시 레트로 타임이 돌아왔다. 옛 추억의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음악, 공연, 의상, 마케팅까지. 그런데 특이점도 나타난다. 레트로의 범주가 과거보다 더욱 젊어졌다는 점이다. 보통 레트로 문화라 하면 전쟁전후 복구가 완료된 뒤 고도성장을 시작한 70년대부터라 할 수 있다. 또한 80년대까지에서 레트로 시계가 멈춰있어 70∼80년대 문화라고 주로 인식했다. 하지만 최근엔 90년대를 넘어 2000년대 초반까지로 확장된 특이점이 나타났다. 문화를 향유하는 계층이 MZ세대까지 확장했기 때문이다. 

 

 14일 연예계에 따르면 레트로 유행이 지난 몇년 동안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 잦아들면서 전 분야에 걸쳐서 더욱 활성화되는 추세다.

 

최근 그룹 잔나비 최정훈, 그룹 엑소 수호, 송골매 배철수와 구창모가 리메이크 프로젝트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80년대 인기 그룹 송골매가 돌아왔다. 무려 40년 만이다. 오는 9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한다. 배철수와 구창모가 주축이었던 해당 그룹은 1982년부터 1985년까지 4년 연속 MBC 10대 가수로 선정됐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이번 행사는 송골매만의 무대로 그치지 않는다. 엑소의 수호와 잔나비의 최정훈이 송골매의 주요곡들을 리메이크하면서 유행을 MZ세대로 잇는다. 이로써 송골매를 기억하는 세대에만 특정한 프로젝트가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른다.

 

 이진영 뉴오더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레트로가 MZ세대의 열광을 기반으로 패션, 산업계 전반까지 유행하고 있다. 가요 역시 주요 청취층인 MZ세대의 취향에 발맞추어 레트로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정보의 홍수와 경쟁의 압박의 시대 속에서 90년대는 마지막 낭만의 향수의 시대로 기억되며 MZ세대에겐 신선한 경험을 그 시절을 지나온 대중들에겐 즐거운 그리움으로 다가간다. 레트로를 통해 기존 세대와 MZ세대의 문화적 연결과 공감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돌 그룹 NCT DREAM에게선 90년대 느낌이 물씬 풍겼다. 지난 5월 30일 발표한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비트박스’를 통해 선배 그룹인 H.O.T. 시절을 연상케 하는 힙합 복장과 무대를 선보였다. 90년대 유행했던 스타일을 재현하면서 레트로의 범주가 더욱 확장한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90년대를 추억케 하는 공연도 있다. 오는 16일 열리는 ‘2022 타임캡슐 슈퍼콘서트’는 대놓고 레트로 공연을 표방했다. 쿨, 룰라, 코요태, 알이에프, 김현정, 소찬휘 등 90년대를 주름 잡던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타이틀을 90년대로 특정한 공연에 해당 가수들이 직접 출연한다는 점에서 괄목할만 하다.

 

 레트로의 범주는 90년대에서 그치지 않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중 2000년대 히트곡을 리메이크해 경쟁을 펼치는 ‘아이돌 히트쏭 페스티발’을 열 계획이다.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 멤버들이 주축이 돼 2000년대 노래들을 본인들만의 매력으로 재해석한다.

 

그룹 코요태. 뉴시스.

 

 레트로는 일종의 ‘추억장사’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문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70∼80대에 머물지 않고 최근엔 더 나아가 2000년대까지 확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특징이다.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과거의 소환이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며 오늘날 10대, 20대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신스팝, 디스코들이 새로운 장르와 콘텐츠로 받아들여지며 레트로는 신선함을 얻었다. 이런 것들을 단순한 옛 것이 아닌,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현상까지 오며 새롭다는 뜻의 ‘뉴’(new)와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를 관통하는 가사와 멜로디 (음악 장르), 프로그램은 대중들이 쉽게 공감하고 친근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주어 몰입시키는 점이 탁월해 모두를 사로잡기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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