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항상 듣던 자신의 목소리가 어느 날 갑자기 바뀐다면 당황하기 십상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목소리가 쉬어 버렸다면 두경부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두경부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머리와 목의 여러 장기와 조직을 의미한다. 만성후두염,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 궤양, 성대마비, 편도암, 두경부암, 갑상선 암 등 매우 다양한 두경부 질환이 존재하며 이러한 질환으로 인해 목소리가 변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이비인후과를 찾아 면밀한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진단에는 두경부초음파가 활용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두경부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검사법이다.
박훈 대구 참이비인후과 원장에 따르면 이를 통해 성대나 후두뿐만 아니라 갑상선(갑상샘)과 귀밑, 혀밑, 턱밑 침샘(타액선), 임파선(림프절) 및 혈관, 신경, 근육 등 연부조직 등을 두루 검사할 수 있다.
두경부초음파를 통해 진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기쿠치병’이다. 기쿠치병은 임파선염의 한 종류로, 40대 이하의 젊은 연령대에 주로 발병한다.
박 원장은 “기쿠치병에 노출될 경우 임파선이 부어오르며 발열과 기침, 복통, 두통, 몸살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데 이러한 증상은 요즘 유행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매우 유사하여 환자 및 의료진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며 “이뿐 아니라 악성 림프종의 증상과 혼동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두경부초음파를 통해 임파선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목소리가 쉬는 것 외에도 음식물을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육안으로 보기에 또는 손으로 만지기에 두드러지는 종양이 목 부근에 생겼다면 두경부초음파 검사를 서둘러야 한다. 두경부암이 발생한 상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경부암은 눈이나 뇌를 제외하고 머리와 목 부분에 생기는 모든 암을 의미한다. 구강암, 인두암(비인두, 구인두, 하인두), 후두암, 타액선암(침샘암), 갑상선암, 악성림프종 등 두경부암 환자는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박훈 원장은 “두경부암은 겉으로 봤을 때 발견하기 어려운 위치에 생기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가 늦어지기 일쑤”라며 “특히 인두나 후두의 깊은 곳에 두경부암이 생겼다면 내시경 장비를 동원해야 간신히 종양이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경부초음파는 이처럼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곳에 자리잡은 종양의 발생을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 방법”이라며 “CT, MRI, x-ray 등 다른 영상학적 검사와 함께 활용하면 두경부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나 위치, 모양 등을 확인하여 종양이 악성(암)인지 양성인지 분별할 수 있으나 더욱 정확한 결과를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박훈 원장은 “두경부초음파는 특별히 통증이 발생하지도 않고 검사 시간도 짧아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한 검사 방법”이라며 “두경부암은 발견 시기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두경부초음파 검사를 받아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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