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진단 <下> ] 삼중고 건설업계, 수주 출혈경쟁 접고 집 밖으로 눈 돌린다

원자잿값 '쑥' 해외 수주 '뚝'…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겹쳐
10개사 중 5곳 영업익 감소…신사업 진출해 수익 다각화

도시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여의도 공작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건설사들이 원자잿값 상승과 해외발주사업 저조,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에 그치거나 일부는 전년 대비 하락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미뤄놨던 분양 물량을 풀거나 주택 외 신사업을 추진하며 수익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가운데 DL이앤씨(39.3%↓), 포스코건설(1.1%↓), 대우건설(27%↓), 현대엔지니어링(57.1%↓), SK에코플랜트(16.8%↓) 등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몇몇 건설사들이 전년도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주택건축 현장 원가율 상승과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逆)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시멘트값 추가 인상 예고로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오히려 늘 것으로 예상되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미분양 위험까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는 분양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는 상황으로, 지속적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다양한 외부 하방 압력 요인으로 연초에 세운 영업이익 계획에 영향을 많이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말했다.

 

이런 위기 속에 건설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기존과 달리 재건축과 재개발 등 주요도시정비사업장 수주를 위한 비용 절감에 힘쓰는 추세다.

 

대형 건설사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놓고 치열한 홍보전을 펼쳤던 과거와 달리, 선별적 수주와 선별적 착공 전략을 우선시하며 경쟁입찰에 따르는 비용 최소화를 추구하고 있다.

 

올해 상황을 살펴봐도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GS건설 단독입찰), 부산우동3구역(현대건설 단독입찰), 흑석2구역재개발(삼성물산 단독입찰)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장에서 단독 입찰로 시공사가 결정되거나 선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경쟁입찰보다 단독입찰이 증가하는 추세는 지난 2020년 이후 지속된 현상”이라며 “서울 노후아파트 및 1기 신도시 등 재건축·리모델링 연한이 도래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어 향후에도 경쟁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달부터는 미뤄놨던 분양 물량도 대거 쏟아낸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달 전국에 약 5만4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그동안 분양가 상한제 개편과 분양 경기 침체 등으로 분양 시기를 놓쳤던 물량들을 풀기 때문이다. 연기된 분양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자 등 금융비용 증가도 한 원인이다. 

 

다만 수주째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 절벽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분양이 공급과잉을 초래해 미분양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 강화, 추가 금리 인상 등으로 청약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일부 지방에선 주택 공급 과엥에 따른 집값 하락세 역시 수요층을 위축시키며 미분양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각 건설사마다 실수요 예측을 통해 수요가 있고 분양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분양을 추진할 수 있다“며 “지역, 시장, 수요, 가격 등에 따라 공급자가 판단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택 건축사업에서 벗어나 친환경·대체에너지 등 신사업에도 승부를 걸고 있다. 다른 말로는 토털 건설 솔루션 회사로 도약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신사업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단순하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서다.

 

이들이 관심을 쏟는 신사업 분야도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SMR(소형 모듈 원전) ▲UAM(도심항공교통) 인프라 구축 ▲친환경 건설자재 개발 ▲폐수 담수화 ▲탄소 포집·저장 기술 ▲풍력 발전 등 대체에너지 개발 등이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친환경·대체에너지 분야가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각 신사업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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