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눈 주위에 작고 오돌토돌한 돌기가 생겨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화장으로도 잘 가려지지 않으며 피부를 지저분하게 보이게 만든다. 바로 비립종이다.
비립종은 피부에 생기는 1mm 내외 크기의 좁쌀만 한 양성 종양이다. 흰색 또는 노란색의 둥근 각화 낭종으로 안에는 각질이 차 있다. 주로 눈가에 나 있을 때가 많고 한 개만 관찰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여러 개다.

비립종이 유발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피부에 남아있는 화장품과 반복적인 피부 마찰이 주된 원인이다. 피부 표피에 쌓인 각질 덩어리가 뭉쳐 굳어져 만들어진다. 이외에 물집이나 박피술, 화상, 아토피피부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염증이나 통증을 일으키지 않아 건강상에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눈에 띄는 부위에 생겨 외모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함부로 짤 경우 오히려 흉터나 색소침착을 남길 수 있으므로 관련 병원을 찾아 제거하는 게 좋다.
다양한 치료법 중 레이저 시술은 대개 1번 만에 비립종을 제거할 수 있다. 저통증 마이크로 핀홀법으로 제거하면 재발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재생테이프를 붙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붉은 기나 딱지가 거의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도 적은 편이다.
다만 눈가는 예민한 부위로 시술 시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섬세하고 정교하게 병변을 제거해야 하므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을 찾아 개인의 피부 상태와 병변의 위치, 범위, 특징 등을 고려한 맞춤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
아울러 예방을 위해서는 눈가를 손으로 자주 만지는 습관은 피하고 필링용 화장품을 눈가에 자주 사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외출 후 화장을 깨끗이 지우고 각질이 쌓이지 않도록 꼼꼼하게 세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상민 강남 아이러브피부과 원장은 “비립종은 한관종, 좁쌀여드름, 검버섯 등과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발병 원인과 치료법이 달라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질환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개수가 늘거나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만큼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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