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아닌 ‘거래실종’ 수준…7,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뚝뚝”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북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연속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꺾인 주택 거래 수요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가격이 아주 싼 급급매 매물만 간간히 거래될 정도여서 ‘거래 절벽’이 아닌 ‘거래 실종’ 수준이라는 푸념도 나오는 상태다. 일각에서 다음 달 또 한 번의 빅스텝(기준 금리를 0.5%포인트(p)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에 기록한 낙폭과 동일하다. 재건축 아파트는 보합세(0.00%)를 보였으며, 일반 아파트의 경우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특히 강남권 보다는 비강남권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금천(-0.11%) ▲강서(-0.07%) ▲서대문(-0.07%) ▲관악(-0.05%) ▲구로(-0.05%) ▲노원(-0.03%) ▲성북(-0.02%) ▲은평(-0.02%) 등이 떨어졌다. 금천구의 경우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가 1000만원∼2,000만원, 강서는 등촌동 등촌동아이파크가 1500만원∼5000만원, 서대문은 북가좌동 DMC한양이 1000만원∼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서울 외 지역의 하락폭은 더 컸다. 신도시(1기 신도시 5개 지역 및 파주 운정, 판교, 동탄 등)는 지난주 대비 0.03% 하락했으며, 이외 경기도 지역과 인천은 0.05% 하락했다. 

특히 ▲분당(-0.09%) ▲평촌(-0.08%) 등 1기 신도시의 하락폭이 컸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현대와 장미코오롱 등이 500만원∼2000만원 가량 빠졌으며,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신라, 호계동 목련8단지경남 등이 1000만원∼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전세시장의 경우 매매 가격 하락에 따른 심리 위축 영향이 이어지고 높아진 대출 이자 부담으로 월세 시장 이탈 현상이 지속됐다. 서울이 0.02%, 신도시가 0.05%, 경기도와 인천이 0.07% 떨어졌다.

 

가격 하락세뿐 아니라 주택 시장에서 거래 자체가 성립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1건으로 25 개 자치구 각각에서 한달 간 5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7월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로 49건에 불과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이는 약 12만 가구의 강남구 재고아파트와 약 3000곳의 개업공인중개사 수를 감안하면 거래 실종 수준이다”며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아있는 8월의 거래량도 521건으로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이어 “금리 인상 이슈가 올해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 개별 지역을 중심으로 대출과 세금, 청약 등에서 규제 환경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정부 정책에 큰 변화가 없다면 내 집 마련 수요가 단기간 내 살아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상반기 보다 하반기의 주택 거래량이 더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최근 1~2년 사이 교통 호재 등을 기반으로 상승폭을 높였던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시세 보다 저렴한 급매물들이 지속적으로 출현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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