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매년 가을이면 호러 마니아들은 테마파크의 할로윈 축제를 찾는다. 올해 화제가 된 곳은 공포체험의 명가 에버랜드 ‘블러드시티’.
19일 에버랜드 측에 따르면 올해 블러드시티는 역대급 비주얼과 콘텐츠로 무장해 오싹함을 더한다. 블러드 시티는 에버랜드 할로윈 축제 기간인 오는 11월 20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시즌6를 맞이했다.

◆‘오겜’ 미술감독의 터치… ‘사이버펑크 요소 가득’
특히 채경선 미술감독을 필두로 오징어게임 미술팀이 함께해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오징어 게임 속 특유의 강렬한 색감과 다양한 이미지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현장 방문자들의 설명이다.
채 감독은 2014~2015년 연속으로 대종상 미술상을 받으며 국내 영화 미술 분야의 명장으로 꼽힌다. 그는 오징어 게임으로 지난 3월 미국 미술감독조합상을 거머쥔 데 이어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에미상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상까지 수상했다. 비영어권 미술감독이 에미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 채 감독이 최초다.

에미상 수상자가 만들어낸 블러드시티는 어떤 모습일까. 채경선 감독이 에버랜드 측과 인터뷰한 영상에 따르면 올해의 키워드는 ‘디스토피아’다. 디스토피아적인 이미지가 물씬 느껴지는 공간에서 좀비로부터 탈출하는 것을 모티브로 삼았다.
채 감독은 “기존 이미지화 차별화해 테마파크에서 느끼기 힘든 영화적인 세트를 만나볼 수 있도록 꾸몄다”며 “특히 영상과 미디어 결합한 구조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 ‘블레이드 러너’, ‘공각기공대’의 색감과 오브제를 모티브로 삼아 사이버펑크적인 요소를 더했다”며 “간판의 로고, 그래피티적인 매핑으로 기존 에버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표현 방식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감나는 공간 속, 좀비 무리서 탈출하며 해방감 느껴보세요
단순 좀비 무리에서 탈출하는 게 아니라, ‘희망적이고 위안을 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채 감독에 따르면 가상이지만 좀비로부터 탈출하는 긴장감과 해방감을 맛볼 수 있도록 연출했다.
우선 메인 랜드마크인 ‘알파인 게이트’로 가보자. 이는 탈선된 기차 역사로 변했다. 이곳에는 미디어 파사드로 분위기를 더한다. 파나소닉의 3만안시 4K 초고화질 프로젝터를 활용했다.

외벽에는 ‘좀비들로 가득한 도시를 탈출하기 위해 199번 급행열차(티익스프레스)를 타야 한다’는 주요 정보를 건물 외곽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탈선한 기차, 철로, 터널, 네온사인 등 오싹하고 음산한 분위기와 압도적인 규모로 몰입감을 더한다. 특히 실제 기차 2량까지 공수해 좀비들에게 파괴된 열차로 실감 나게 꾸몄다.

채경선 감독이 가장 힘준 곳은 ‘화이트존’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포토존, 분장 살롱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의상과 분장으로 즐거움을 더한다. 블러드시티 입구에는 분장 전문가가 있는 ‘화이트X의 비밀분장실’이 새롭게 문을 열어 콘텐츠를 즐기기 전 메이크업으로 변신하는 것도 재미요소가 될 수 있다.

최종 목적지인 ‘티익스프레스 199’에 도달하기까지 좀비와 인간은 쫓고 쫓기는 사투를 벌인다. 갑자기 3m 초대형 좀비가 나타나 ‘인증샷’을 함께 찍으며 재미를 더한다.
블러드시티의 마지막 무대인 ‘매표소’에서는 입구, 대기동선, 탑승, 하차에 이르는 모든 체험 과정에 호러 연출을 확대해 몰입감을 강화했다.
블러드 시티의 마지막 무대는 매표소에서 받은 티켓을 가지고 열차를 탈출하는 것이다. 채 감독은 “여기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이들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며 “열차를 타고 탈출하는 경험으로 해방감을 만끽해보시라”고 밝혔다.
◆한달간 ‘밤샘 열정’ 결과물… 이벤트도 풍성
이번 세트장은 채 감독과 오징어게임 미술팀 4명이 한달간 밤을 새며 작업한 결과물이다. 채 감독은 “오징어게임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미술작업에도 관심이 커졌다”며 “그 중에서도 에버랜드가 새로운 테마파크 기획하는 데 함께하자는 이야기 듣고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채경선 감독은 “오랜 시간 코로나19 사태로로 축제를 즐기지 못했을 것”이라며 “에버랜드에서 새롭게 준비하는 공간서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하고, 좀비도 되어보고 탈출에 성공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에버랜드에 하나에 세계관 심어 ‘대형 우주 에버랜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버랜드는 블러드 시티6 오픈과 함께 다양한 고객 참여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우선 누구나 전화로 참여할 수 있는 생존자 선별 검사 ‘Call 199’ ARS 이벤트에 참여해보자. 지정된 번호(181-199-19)로 전화하면 할로윈 축제 관련 3가지 질문 미션이 나오는데 모두 통과한 참여자 전원에게는 한정판 블러드시티6 기념티켓을 현장에서 선물로 증정한다.
블러드 시티6 기념티켓의 QR코드를 찍으면, 티익스프레스 우선탑승권, 할로윈 타투 스티커 등 행운의 선물 당첨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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