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 기준금리 0.75%p 인상에 고심 깊어지는 한은…빅스텝 밟나

지난달 25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이주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2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한·미 금리가 다시 역전됐다. 현재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원화가치 하락, 수입 물가가 상승 등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5%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0.75%p다. 이 때문에 다음 달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베이비 스텝(0.25%p 인상)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만약 한은 금통위가 0.25%p만 올리고, 11월 초 연준이 0.75%p 올리면 한미 금리 차이는 1.25%로 벌어진다. 이어 11월 금통위가 또 0.25%p만 올리고, 연준이 12월 빅스텝을 단행하면 격차는 1.50%p로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큰 폭으로 웃도는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원화가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될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은 높아져, 가뜩이나 치솟는 물가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에 따라 한은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한은도 10월, 11월에 열릴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빅스텝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총재는 “충격이 오면 원칙적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예상밖의 충격이 커지면 빅스텝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이 최고 1434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한은의 빅스텝 단행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최근 고공행진 중인 환율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미 연준과의 금리 차가 너무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빅스텝 인상을 다시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성이 있다”며 “한은이 10월과 11월 각각 0.5%p, 0.25%p 인상해 올해 말 기준금리가 3.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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