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재건축 시장 기지개…안전진단 통과 단지·재건축 아파트 거래량 모두 증가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5개 단지가 재건축 확정 판정을 받으면서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목동의 경우 올초 재건축 확정을 받은 7개 단지 외에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단지들이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바뀌면서 총 2만3004가구가 재건축 대상이 돼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목동 외에도 서울 시내 준공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의 거래량도 소폭 상승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서울 양천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내 1·2·4·8·13단지 등 총 5개 단지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지난 1월 양천구는 목동 3·5·7·10·12·14 단지와 신월시영아파트 등 총 7개 단지를 조건부 재건축에서 재건축으로 변경한 안전진단 결과를 통보한 바 있으며, 1·2·4·8·13단지는 당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양천구는 “국토교통부 검토 기준에 따라 안전진단 결과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5개 단지 모두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가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재건축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목동 이외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거래량과 가격도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해제를 발표한 ‘1·3 대책’과 재건축 안전진단 면제·완화 및 용적률 최대 500% 완화 등을 담은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 이후 이런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하락세를 끝내고 5개월만에 보합세(0.00%)로 전환됐다. 서울 성동구의 모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목동의 경우 1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들의 거래량과 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동구의 경우도 마장세림 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 대한 거래 문의가 이전보다 다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이상 노후단지가 많은 노원구에서도 최근 거래량이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도 거래량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4주차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2% 하락하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은 낙폭을 보였다. 이는 잠실주공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 회복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재건축 확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의 전용 82.61㎡가 작년 12월에는 22억7000만원대로 지난해 6월 30억원대 거래에 비해 급락했지만 지난달 25억원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회복세에 대해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까지는 지속되지만 여전히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부동상 시장 회복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경계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안전진단 완화 노력 등으로 재건축 단지 아파트 가격이 일정수준까지 회복할 수는 있다”며 “다만 도시정비사업은 재초환(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이 완화돼야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주요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이 전제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 같은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에서는 높은 금리와 전세가격 하락 등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