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3주 연속 하락폭 둔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2022년 9월(9월 16일 기준, 매매 -0.01%, 전세 -0.02%) 이후 최소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지만, 부동산 업계는 반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월 3000건 이내로 적은 편이며, 추가 하락 기대로 관망을 유지하는 실수요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2% 하락해 3주 연속 낙폭이 축소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1%, 0.02% 하락했으며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2% 떨어졌다.
5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중저가 지역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강북(-0.11%) ▲구로(-0.11%) ▲중랑(-0.08%) 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북구에서는 수유동 수유래미안,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가 250만원∼2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구로는 오류동 동부골든, 신도림동 우성1·2·3·5차 등이 1000만원∼2500만원이 떨어졌다. 중랑구에서는 면목동 늘푸른동아, 상봉동 건영2차 등이 1000만원∼1500만원 가량 빠졌다. 강남권에서는 매도 호가 상승, 매물 회수 등이 이뤄지면서 강동, 송파, 서초가 보합(0.00%)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와 동탄, 광교 등 일부 2기 신도시의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일산(-0.10%) ▲평촌(-0.05%) ▲동탄(-0.03%) ▲광교(-0.03%) 순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컸다.
경기·인천은 ▲파주(-0.22%) ▲남양주(-0.07%) ▲안성(-0.07%) 등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5월 둘째 주 서울 전세아파트 가격은 구축 및 대형 면적 위주로 내림세를 보였다. 자치구 별로는 ▲강북(-0.13%) ▲동대문(-0.12%) ▲관악(-0.11%) ▲중랑(-0.11%) 지역 아파트 전세가 하락폭이 컸다.
전세가격의 경우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 둔화세가 명백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대출 이자 부담이 낮아지면서 월세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었고, 전세사기 우려가 커진 빌라 대신 저렴한 아파트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됐다”며 “다만 봄 이사철 끝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동대문, 노원, 은평 등지에서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국지적 낙폭 확대 및 역전세 이슈는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 고점이었던 2년 전 입주한 신축에서는 계약 만료 시점에 큰 폭의 감액 갱신계약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수도권 내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 및 단지 중심으로 전세보증금 반환하기 위한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출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