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확대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가 바로 구형구축이다. 수술 후 가슴이 단단해지고 모양이 변형됐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구형구축이란, 가슴에 보형물을 삽입하면 몸속에서 이를 이물질로 판단하여 피막을 형성하는데, 이 피막이 과도하게 생겨 딱딱해지는 상태를 일컫는다.
구형구축의 주 원인은 보형물 표면에 감염 등의 미생물 증식에 의한 것이다. 피가 고여서 생기는 혈종, 염증, 이물 반응, 체질 등 다양하다. 이는 보형물이라는 이물질에 대해 체내에서 보이는 일종의 면역 반응이다. 과도한 피막 형성에 따른 것인데 보형물뿐 아니라 혈액, 거즈의 실오라기, 수술 장갑의 미세한 파우더, 개인에 따라 체내에서 보이는 이물질에 대한 민감도의 차이 등 이 모든 것들이 구형구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상달 엠디외과 대표원장은 “구형구축 재수술 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피막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다시 두꺼운 피막이 생기지 않도록 수술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질기고 두꺼워진 피막을 깨끗하게 박리하여 제거해야 구형구축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데, 간혹 피막 제거를 하지 않고 보형물의 위치를 바꾸거나 피막 위에 새롭게 박리해 보형물을 삽입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또 다시 구형구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막을 제거한 후에는 구형구축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출혈이 없게 무혈 수술을 해야 하며 미세한 출혈도 철저하게 지혈하고, 수술 시 파우더가 없는 파우더프리 글로브를 착용하고, 올이 풀리지 않는 거즈를 사용하는 등 이물감을 없애기 위한 수술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
이상달 원장에 따르면 수술 후에는 부드러운 피막 형성을 유도하기 위한 사후관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형구축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