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휜다리, 성장판 닫히기 전 교정해야 효과적

자녀가 태어난 후 다리가 오다리로 휘어져 있어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직후에는 오다리 형태를 하고 있다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뼈의 모양과 구조가 달라지기 때문에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생후 2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엑스자형 다리로 바뀌게 되고 이후 성장하면서 다리가 곧게 뻗어지며 성인들이 잘 알고 있는 다리 모양을 하게 된다. 다만 유독 자신의 발에 잘 걸려 넘어지고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인 경우라면 소아 휜다리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소아 휜다리는 오다리나 엑스자형 다리가 정상적인 발달 과정과 달리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상태를 말한다. 소아 휜다리는 선천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가족력이나 생활환경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다. 만일 생후 24개월이 지난 후에도 두 다리를 모으고 섰을 때 무릎 사이가 약 5cm 이상 벌어진다면 소아 휜다리로 볼 수 있다.

소아 휜다리는 조기 발견을 통해 적극적으로 교정치료를 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으므로 성장판이 닫히기 전, 보다 정확하게는 4~11세 사이에 진단,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심종섭 수원 매듭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에 따르면 소아 휜다리 교정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다양하다. 심 교수는”다리 형태가 정상적이지 않을 경우, 무릎 관절 내부의 성장판이 과도한 압박으로 인해 손상되어 성장을 저해할 수 있고 성인이 된 후에도 관절이 취약해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한다.

 

다리가 휘어 있으면 체중을 고루 분산하여 보행하기가 어렵고 자연스럽게 관절 속 연골의 일부만 과도하게 닳아 없어지며 퇴행성 관절염이 이른 나이에 생길 수 있다는 것.

 

또한 서 있거나 걸어 다니는 자세가 무너진 상태이기 때문에 척추도 영향을 받아 척추측만증으로 이어지거나 만성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소아 휜다리는 다리가 휘게 된 원인을 고려하여 교정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다리가 휘어진 방향을 고려하여 성장판 등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하면 다리의 성장을 이용하며 비교적 간단하게 다리를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성장기가 끝나 성장판이 닫힌 상태라면 이렇게 자연스러운 방법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교정 방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회복, 보행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게 된다.

 

심종섭 교수는 “소아 휜다리 교정은 진행 시기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지게 되고 환아가 느끼는 부담도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진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보호자들은 평소에 아이들의 활동 모습이나 걸음걸이, 자세 등을 면밀히 관찰하여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영상, 사진으로 이러한 모습을 기록해 의사와 상담할 때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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