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멕시코 찍고 브라질까지 눈독…"불붙은 경쟁"

대웅제약 ‘엔블로정’, 글로벌 진출...브라질·멕시코 2조 시장 진출
셀트리온헬스케어 '램시마SC', 브라질 출시…중남미 공략 본격화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멕시코 품목허가 획득

 

사진=대웅제약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브라질과 멕시코에 잇따라 진출하며 중남미 최대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중남미 시장은 인구와 경제 규모 면에서 잠재성이 뛰어나 진출하기에 우호적인 환경 조건을 갖췄다. 브라질 의약품 시장은 중남미 최대 규모다. 인구 수는 약 2억1500만명, 평균 기대수명은 2019년 72.4세에서 2021년 76.6세로 증가했다.

 

브라질은 고령 인구 증가와 공공의료 보장 확대, 만성질환 발생률 증가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브라질은 중남미 지역 중 우리나라가 최초 수교를 한 국가로, 지난 2015년 4월 양국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멕시코 의약품 시장은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멕시코 비만율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이상지질혈증 등 심뇌혈관계 대사질환 발병률이 높아 관련 의약품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또 지리적으로 미국과 국경을 맞닿고 있어 북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브라질과 멕시코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의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정’은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 멕시코에 진출했다. 대웅제약은 SGLT2 저해제 계열 당뇨병 신약 ‘엔블로정’을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 멕시코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브라질과 멕시코의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대웅제약은 향후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현지 파트너사는 ‘목샤8’이다.

 

브라질은 중국, 인도, 미국 다음으로 당뇨 환자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 두 국가의 당뇨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중남미 전체 당뇨시장의 70%를 차지한다. 계약 규모는 기술료를 포함해 약 8436만 달러(약 1082억원) 규모로, 올해까지 빠른 현지 허가 절차를 거쳐 2024년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서 대웅제약은 현지 파트너사인 목샤8에 엔블로정을 공급하고, 목샤8은 브라질, 멕시코 내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엔블로정은 올해까지 빠른 현지 허가 절차를 거쳐 2024년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양사는 전략적으로 현지 마케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브라질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를 출시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본격 돌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11월 브라질 위생감시국에서 램시마SC에 대한 판매 허가가 이뤄진 이후 약가 등재 등 필수적인 업무들을 진행함과 동시에 정부 기관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램시마SC 런칭 준비에 집중했다.

 

회사 측은 "브라질에서 램시마, 트룩시마 등 기존 제품들과 함께 램시마SC도 직접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브라질은 중남미 제약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국가로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런칭 초기부터 정부, 의사, 환우회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미팅을 확대하면서 시장 안착을 빠르게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HK이노엔도 중남미 시장 데뷔의 포문을 열었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멕시코에서 허가를 받았다. 멕시코 현지에서 허가 승인된 케이켑의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위궤양의 치료 ▲소화성 궤양·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등 총 4종이다.

 

멕시코 현지에서 케이켑의 제품명은 ‘KI-CAB(키캡)’으로 정해졌다. HK이노엔은 2018년 멕시코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1위 제약사인 ‘라보라토리어스 카르놋’과 중남미 17개국을 대상으로 케이캡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민지 기자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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