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기 통증 호소하는 우리 아이, 귀두포피염 탓?… “너무 놀라지 마세요”

포경수술은 귀두가 노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청결을 유지하도록 기여한다. 이는 음경을 감싸고 있는 피부(포피)를 일정 범위로 제거하여 귀두를 노출시키는 원리다. 실제로 포피 속 분비샘에서 매일 일정량의 액이 분비되기 때문에 이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포피가 벗겨지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 노폐물이 쌓여 세균 감염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귀두포피염에 시달리는 어린이 사례가 다반사다.

 

귀두포피염이란 명칭 그대로 귀두를 덮고 있는 바깥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귀두포피의 안쪽 면은 무르고 분비물이 많은 점막 같은 피부다.

 

포피가 많이 남아 밖으로 많이 열려있지 않은 소아의 경우 분비물과 피부 세균이 섞여 염증에 노출되기 쉽다. 이러한 염증 상태를 귀두포피염이라고 부른다.

이윤형 비앤비뇨의학과 원장은 “귀두포피염은 2차 성징이 일어나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한다”며 “발병 시 보통 음경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음경 충혈 및 부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다만 열이 나는 일은 거의 없다. 음경이 붓는 현상을 본 부모들은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상기해야 할 점은 귀두포피염 자체가 매우 가벼운 질병이라는 것”이라며 “염증성 질환이지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좋아지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일부 부모들은 질병 자체를 두고 요로감염이 아닌가 걱정하거나 합병증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라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윤형 원장은 “포경수술은 장차 성병 예방 등의 효과를 생각해서 결정할 문제인데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이후 귀두포피염이 잘 생기지 않아 한 번 지나가는 질병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며 “자녀를 양육하다가 음경이 붓는 일을 관찰한다면 비뇨기과를 찾아 상담을 하되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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