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노화로 인한 대동맥판막 협착증, 정기검진이 관건

나이가 들면 신체 곳곳에서 노화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심장 역시 노화가 진행되는데, 노화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은 ‘대동맥판막 협착증’이다.

 

대동맥판막은 심장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대문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노화로 굳어지고 수축하면서 혈액 이동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대동맥판막 협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심형태 시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과장에 따르면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 실신 등이 있다. 이중 가슴 통증의 경우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조금 움직이면 가슴이 뻐근하게 조이고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심 과장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약물을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판막 협착이 중증에 이른 경우 2년 내 사망률이 무려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모든 의사가 확인할 수 있는 ‘특징적인 심잡음’이 있다. 청진만으로도 80% 이상 진단이 가능하다는 게 심 과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많은 환자들이 그냥 방치하며, 자각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땐 중증도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중증의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약물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노화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방법은 크게 ‘대동맥판막치환술(SAVR)’과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타비)’ 등 2가지가 있으며 환자의 나이에 따라 권고되는 치료법이 다르다.

 

기대여명이 20년이 넘는 65세 이하에서는 가슴을 열어 기존 판막을 오려낸 뒤 인공 판막을 꿰매는 SAVR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반면 7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수술 고위험군 환자들은 타비 시술이 더 적합하다.

 

타비 시술은 흉부 절개 없이 허벅지 동맥에 도관을 삽입해 대동맥판막 위치에 새로운 인공판막을 놓는 시술법으로, 기존 판막을 제거하지 않고 바깥으로 밀어내며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이는 개흉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합병증 위험이 낮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특히 고령에서도 부담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심형태 과장은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진행성 질환으로 초기에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그냥 두면 계속해서 상태가 나빠질 뿐 개선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시술이나 수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심장질환이기 때문에, 70세 이상 고령 환자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적극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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