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애플, 예고된 ‘생성형 AI’ 대결...‘똑똑함으로 승부!’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블폰 Z플립5. 삼성전자 홈페이지

 

‘누가 더 똑똑한 스마트폰을 만들 것인가’.

 

내년 모바일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생성형 AI 도입’이라는 말이 나온다. 챗GPT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사례들이 늘어나자 생긴 전망이다. 생성형 AI란 프롬프트에 대응하여 텍스트, 이미지, 기타 미디어를 생성할 수 있는 일종의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내년 생성형 AI를 탑재한 기술들을 선보여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삼성전자, AP ‘엑시노스2400’, 빅스비 ‘LLM’ 도입

 

삼성전자의 생성형 AI 기능은 먼저 ‘빅스비’를 통해 제공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3’에서 빅스비를 비롯한 가전제품에 LLM을 도입할 뜻을 밝혔다. 명령시에만 인식하는 것이 아닌 축적된 대화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실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개 이상의 명령을 한 문장으로 말해도 자연스러운 제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삼성 시스템 LSI 테크데이 2023’에서도 대폭 강화된 AI 성능을 뽐냈다. 차세대 AP ‘엑시노스2400’을 스마트폰에 탑재해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기술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직접 시연했다. 엑시노스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에 비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4.7배 향상됐다.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4’ 일부 제품에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5 시리즈. 뉴시스 제공

 

◆애플, 생성형 AI 적용한 ‘시리’ 출시

 

애플은 현재 생성형 AI 개발에 연간 10억 달러(1조3500억원)를 투자하며 분투 중이다. 이르면 내년 생성형 AI를 도입한 음성 인식 비서 ‘시리(Siri)’를 선보인다. 2011년 출시 이래로 굉장히 큰 변화다. ‘애플 뮤직’ 같은 자체 앱에도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시작으로 모든 기기에 생성형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그룹은 iOS18에 AI 기능을 추가하고, ‘엑스코드(Xcode)’에 AI 기능을 강화해 개발자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전문가 집단은 “애플이 기술 혁신을 주도하던 당당함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애플은 그동안 사진이나 텍스트 편집 등에 AI를 사용했지만 생성형 AI에 대해선 조용했다. 때문에 구글이나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보다 생성형 AI 개발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간 연구를 통해 ‘애플 GPT’라는 챗봇 서비스를 구축한 애플이 현재의 평가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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