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친환경차’로 영국 車시장 공략 가속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친환경 차량을 선두에 내세워 자동차 강국 영국에서 단단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유럽내 자동차 산업수요 2위에 올라있는 영국 차시장은 최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개편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앞세워 올해 영국 차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에 도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정의선 회장은 영국과의 교류 증진 공로를 인정 받아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최초의 한국인이 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친환경차로 올해 영국車 시장 최대 실적 도전

 2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현대차그룹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올해 1~10월 영국 자동차(승용 기준)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428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0.8%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10월까지의 누적 판매 성장률을 연말까지 유지한다면 올해 영국 판매량은 2017년 역대 최대였던 18만6625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는 18만1610대의 연간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브랜드 별로 현대차는 올해 10월 누적 7만5456대를 판매해 영국 시장에서 8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주력 모델은 SUV 투싼으로 올해 1~10월 2만9990대가 판매돼 영국 베스트셀링카 6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영국에서 9만6784대를 판매해 4위를 기록 중이다. 2020년 9위, 2021년 8위, 2022년 6위에 이어 꾸준히 판매 순위를 높이고 있다. 기아 SUV 스포티지는 기아의 영국 내 활약을 주도하는 모델로, 올해 1~10월 3만1575대가 판매돼 영국 자동차 판매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현지 론칭한 제네시스는 올해 1~10월 1188대를 판매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판매 1,000대를 달성했다.

 

◆영국 시장 성과는 ‘친환경차’ 선전 덕

 현대차그룹의 영국 내 준수한 판매 성적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영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올해 1~10월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160만5437대 중 전기차(B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3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0%(57만7895대)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이라는 시장 변화에 동참하며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판매를 적극 늘려 왔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1~10월 영국 친환경차(BEV+HEV) 판매대수는 8만4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해당 기간 전기차는 4.2% 증가한 2만8456대를, 하이브리드는 8.2% 늘어난 5만198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제네시스는 2020년 아이오닉 EV(현재는 단종), 코나 EV 2종에 불과했던 전기차를 현재 6종까지 확대했다. 전용전기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제네시스 전기차 3종(GV60, GV70 EV, G80 EV)을 영국에 출시했으며, 코나 EV도 1세대에서 2세대로 완전변경해 출시했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아이오닉, 코나 등 소형 차급 중심에서 코나, 투싼, 싼타페 등 소형에서 중형을 아우르는 HEV 라인업을 구축했다.

 

 기아는 쏘울 EV,  니로 EV, EV6, EV9 등 4종을 출시했다. 하이브리드는 2022년 스포티지 HEV 등을 구축했다.

 

◆현지 맞춤형 활동 늘려 英시장 지배력 강화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영국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유럽 전체 자동차(승용 기준) 산업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0%로, 1위 독일(22.1%)을 뒤쫓으며 3위 프랑스(13.3%)를 앞서 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유럽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다양한 친환경차 모델과 문화 교류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7월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을 최초 공개하며 현지에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2014년에 체결한 영국 ‘테이트 미술관(Tate)’과의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테이트 미술관 산하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의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 ‘현대 커미션’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예술 분야의 글로벌 교류와 연구를 촉진하는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도 후원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유럽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영국 골프팬과의 소통도 적극 추진 중이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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