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3세’ 신유열 전무,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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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열 롯데케미칼 전무

 

롯데그룹은 6일 롯데지주 및 각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이끄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았다.

 

◆큰 폭의 세대교체

 

그룹의 화학사업을 5년간 진두지휘했던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이훈기 사장이 부임한다. 1967년생인 이훈기 사장은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2010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아 M&A, 미래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다.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한 인물이다.

 

롯데는 계열사 대표이사의 세대 교체를 더욱 가속화한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된다. 이 중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우웅조 상무(승진)를 선임해 40대 대표이사가 기존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이사, 에프알엘코리아 정현석 대표이사 포함 3명이 됐다.

 

또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고수찬 부사장,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고정욱 부사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부사장 등 총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사장 승진 중 가장 큰 규모다. 사장 직급은 전년에 비해 5세 젊어졌다.

 

◆글로벌 외부 전문가 CEO 영입 지속

 

외부전문가 영입기조도 이어졌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롯데는 지난 9월 롯데GFR 대표이사 신민욱 전무, 10월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 이돈태 사장을 영입하며 올해 총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했다.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한 내부 전문가 전환 배치

 

내부 전문가들은 그룹 내 전략적으로 재배치했다. 우선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 및 IT/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이사를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했다. 디지털 역량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동시에 롯데지주는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신임 미래성장실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신유열 전무(승진)가 맡았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그는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 전문성을 높여왔다.

 

◆글로벌 경쟁력 및 여성 리더십 강화

 

롯데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고려해 국내외 사업경험 및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CEO들을 영입했다. 신임 롯데물산 대표이사 장재훈 부사장은 23년 동안 국내외 부동산 업계에 근무하면서 폭넓은 글로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e커머스 대표 박익진 부사장은 맥킨지앤컴퍼니, ING생명,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등 글로벌 기업에서 주로 전문성을 쌓았다.

 

또 이번 인사에서 롯데AMC 김소연 대표를 신규 등용하며 여성 리더십을 강화했다. 여성 대표이사는 기존 롯데GFR 신민욱 전무, 롯데멤버스 김혜주 전무를 포함해 총 3명이 된다. 여성 임원의 규모도 확대된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47명)에서 올해 9.8%(54명)로 증가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미래성장실장을 맡은 신유열 롯데케미칼 전무 (사진=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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