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의원 “애플, 韓에서만 높은 출고가” 지적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의 모습. 뉴시스 

“한국에서만 높은 출고가를 유지한다. ‘앱마켓 독점 방지 법안’의 조속한 법제화가 필요하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애플코리아의 매출 실적에 대해 의문점들을 지적했다.

 

14일 애플코리아의 감사보고서(9월 결산법인)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지난해(2022년 10월 1일~2023년 9월 30일) 매출 7조524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550%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 김영식 의원은 “지난해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한국에서만 해외 및 환율 대비 높은 출고가를 유지한 결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애플코리아의 영업이익률 7.4%는 애플 본사의 영업이익률이 통상 20~30%인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인데, 이러한 현상은 애플이 국내에서 산정하는 매출원가율이 약 88.8%에 육박하는 기형적인 상황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보고서에 ‘인앱결제 수수료’가 빠진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애플의 감사보고서에 매출 및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앱결제 수수료가 빠져있다”며 “애플은 사이드로딩 제한을 통해 아이폰 등 iOS 사용자의 자사 앱스토어 사용을 강제해 최대 30%의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드로딩이란 구글, 애플 등이 운영하는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경로로 앱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최근 유럽에서만 사이드로딩을 허용하는 것을 결정했다. 

 

김 의원은 “유럽에서의 예외적 정책 변경은 최근 시행된 디지털 시장법(DMA)을 준수하기 위한 것으로, 법을 위반할 경우 최대 전 세계 매출의 10%를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가 불가피했을 것이다”라며 “한국도 대형 플랫폼 사업자가 유발하는 문제점에 대한 실효성 있는 법 제·개정을 통해 애플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의 문제가 자율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앱마켓 시장의 공정 경쟁 및 이용자 선택권 제고를 위해 본 의원이 발의한 ‘앱마켓 독점 방지 법안’의 조속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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