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링’ 시대 열린다…삼성·애플 이어 스타트업까지 주목

1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와 함께 공개된 ‘갤럭시 링’ 모습. 갤럭시 언팩 공식영상 캡처

스마트 워치에 이어 ‘스마트 링’ 시대가 막을 올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 공개를 필두로 애플을 비롯, 스타트업 기업들이 스마트 링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  )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 Z 플립·폴드6 언팩과 함께 갤럭시 링을 공개한다. 

 

다니엘 승 리 삼성전자 B2B 웨어러블·IoT·액세서리 글로벌 총괄은 최근 비즈니스용 소셜미디어(SNS) 링크드인에 “하반기 새로운 건강 및 웰니스 웨어러블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관계자 공식 멘트를 종합해 보면 갤럭시 링 공개가 유력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1월 갤럭시 S24 시리즈 언팩 후 간담회에서 “갤럭시 링을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디지털 헬스 기기의 가장 중요한 ‘상시 모니터링’을 구현하려면 링 모양의 기기가 낫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링에는 심박수, 산소포화도, 수면·스트레스 관리 등 기존 스마트워치에 준하는 헬스케어 기능이 담긴다. 신체에 오랫동안 직접 밀착된다는 점에서 보다 정확한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갤럭시 링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경쟁사의 개발 소식도 주목된다. 애플은 지난해 미국 특허청인 USPTO에 피부 간 접촉 감지 시스템과 관련한 특허를 출원했다. 2022년에는 이용자의 신체 동작을 반지가 감지하고 특정 물체와 이용자의 거리를 재는 기술에 대한 특허도 등록했다.

 

이에 ‘애플 링’의 출시도 머지않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 링은 헬스케어 기능에 더불어 아이폰, 아이패드, 비전 프로 등과 연동하는 컨트롤러 역할까지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 링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도 엿보는 틈새시장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들은 최근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다양한 기능이 담긴 스마트 링을 선보였다. 

 

미국 헬스기술 업체 모바노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여성 전용 스마트 링인 ‘에비 링’을 공개했다. 심박수, 산소포화도, 여성의 월경 주기를 포함한 건강 지표를 측정해 준다. 기업에 따르면 에비 링은 반지 안에 내장된 초소형 칩을 통해 구현되는 혈압 모니터링 장치로 최근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받았다.

 

중국 웨어러블 스타트업인 어메이즈핏은 운동선수를 위한 ‘헬리오 링’을 공개했다. 이용자의 수면 상태를 분석하고 선수의 훈련이 적절했는지 등의 지표를 측정해 준다. 마인드 컨트롤을 위한 명상 서비스는 물론 스트레스를 추적하는 전기피부활동(EDA) 센서와 AI 챗봇에 대한 액세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는 앞으로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 워치에서 반지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차별화된 기능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이 거대한 디지털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스마트 링을 단순 헬스케어 기기로만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른 기기와 연동을 통해 이루어질 역할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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