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노하우 지킨다” 외식업계, 지적재산권 보호에 힘쓰는 이유

 공들여 쌓은 노하우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외식 업계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지식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이유다.

 

 2020년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포항의 덮죽집이 상표권 도용 이슈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인기 프로그램인 ‘골목식당’에서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덮죽’이 방송에 소개되자 누군가 먼저 상표를 등록해 정작 방송을 탄 덮죽집 주인은 ‘덮죽’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게 된 상황이었다. 자신이 마치 방송에 출연했던 것처럼 메뉴 이름까지 도용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기도 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책임감을 느낀 방송사 측이 상표권 등록과 특허권 신청에 관해 알리는 등 소상공인 보호에 나섰다.

 

 업계의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소상공인 외에도 지식재산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외식 프랜차이즈와 관련 업계에서는 자사 제품의 제조 방법 등을 특허로 등록해 법적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허는 자사 기술의 보호 외에도 기업의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좋은 홍보 수단이다. 타 브랜드와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

 스쿨푸드는 대표 메뉴 마리 시리즈의 핵심 재료로 쓰이는 ‘오도독 매콤 짱아치’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 2012년도에 획득한 ‘오도독 매콤 짱아치’의 특허는 양념의 배합과 절임 방법에 중점을 뒀던 기존의 무장아찌에 관련한 특허와는 다르게 식감과 풍미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 쫄깃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토핑이 아닌 도우로 차별화를 시도한 피자알볼로는 2016년 ‘흑미 도우’의 특허를 출원했다. 피자알볼로 흑미 도우의 핵심은 소화감을 향상하는 흑미 가루와 양배추 가루, 발효 과정에서 이스트 냄새를 잡아주는 원적외선이다. 흑미 도우는 밀가루 도우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감소 중인 국내 쌀 소비량을 끌어올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마늘 치킨 제조 특허를 2021년에 획득했다. 이를 통해 ‘마늘 치킨 전문 브랜드’라는 정체성 확립에 성공했고, ‘작고 저렴한 닭을 사용한다’는 두마리 치킨브랜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기술력과 신뢰도를 얻었다.

 주점 프랜차이즈 역전할머니맥주는 ‘살얼음 생맥주’의 제조 방법이 아닌 저장 및 공급 방법 특허를 통해 차별화를 가져왔다. 살얼음 생성 유닛을 장착한 저장장치와 가스 조절 공급장치 특허를 통해 특유의 시원함과 신선함으로 유명한 살얼음 생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속에서 각 브랜드가 가진 기술과 레시피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허는 과정이 까다롭고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 등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어 특허 확보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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