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포스코이앤씨에 승리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린 한양아파트 소유주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투표원 548명 가운데 314명(57.4%)의 표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전체 소유주는 587명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588가구를 최고 56층 높이의 956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서울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여의도 1호 재건축 사례가 될 가능성이 커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도시정비사업 맞수인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다. 현대건설은 회사의 최고급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접목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하면서 추후 인상 없는 확정 공사비, 동일 평형 입주시 100% 환급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아울러 복층과 테라스 구조 등의 고급 오피스텔 분양을 통해 일반분양 수입을 극대화함으로써 공사비 등을 제외한 뒤 소유주 세대당 평균 3억6000만원을 추가 환급한다는 조건을 제시해 798만원의 상대적으로 적은 공사비를 내세운 포스코이앤씨를 따돌렸다.
정비사업 강자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조6122억원을 달성해 5년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수주목표액을 작년 실적보다 소폭 상향한 현대건설은 굵직한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월에만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2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따냈고,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사업,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및 압구정 3구역 재건축사업 수주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이 특히 공을 들이는 사업은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사업이다. 압구정지구는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총 24개 단지 1만여 가구 규모로 현재 6개의 특별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3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빨라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각 분야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압구정재건축수주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등 압구정 재건축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