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굿즈 사러 오픈런…백화점 ‘팝업’ 키운다

지난달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팝업 행사 겸 콘서트 현장. 현대백화점 제공

 최근 국내 쇼핑몰이 ‘테넌트(Tenant)’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테넌트의 사전적 의미는 건물의 일부 공간을 사용하는 임차인을 뜻하는데, 유통업계에서는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 ‘핵심 시설’로 통용된다. 팝업스토어도 테넌트 중 하나다. 국내 빅3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은 MZ세대 거점 지역에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을 조성하며 집객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이돌 팝업 행사는 백화점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MZ세대 고객들의 오픈런을 유발한다.

 

 현대백화점은 ‘엔터 테넌트(엔터테인먼트+테넌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9월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한 ‘뉴진스’ 팝업스토어가 신호탄이 됐다. 이후 팝업의 성지로 발돋움해 올해도 ▲투어스 ▲NCT 위시 ▲베이비몬스터 등 대형 기획사 신인 아이돌이 연달아 행사를 진행했다. K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한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초 더현대 서울 5층 유아동복 매장을 리뉴얼해 휴식 공간과 팝업 공간을 결합한 ‘에픽 서울’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2월 15일부터 한달여간 ‘플레이브’ 등 버추얼 아이돌 3팀의 릴레이 팝업을 진행한 결과 총 10만명이 방문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지난달 진행된 세븐틴 팝업스토어 현장. 신세계 제공

 국내 매출 1위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의 변신도 눈에 띈다. 신세계 강남점은 1층 ‘더 스테이지’와 센트럴시티 ‘오픈 스테이지’ 등 팝업 전용 공간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K팝과 럭서리, 캐릭터, 아트 등 장르를 넘나드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3차례에 걸쳐 인기 보이그룹 ‘세븐틴’과 팝업 행사를 진행하는데 그 중 두 번의 행사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멤버들이 기획부터 제작까지 직접 참여한 상품을 오프라인 최초로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말에는 센트럴시티 1층 광장에서 하이브 레이블즈가 탄생시킨 세번째 걸그룹 ‘아일릿’ 데뷔 기념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팝업 전용 공간인 ‘아트리움’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만 100여개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3주년 기념 행사로 포문을 열었다. 2월에는 그룹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가 단독 팬콘서트를 앞두고 팝업을 진행했다. 현재는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신보 발매를 기념하는 팝업이 열리고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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