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분야는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빼놓을 수 없다. 디자인 철학을 비롯해 거주공간, 스페셜카 등은 물론이고 그 이외의 분야까지 선보이며 무한 확장성을 보여준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모터쇼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기술, 디자인위크에서는 디자인 역량을 보여주는 추세다. 미래시대 자동차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각 사가 소비자와 사회에 어필하는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기아는 2021년 브랜드 재정립 이래 디자인 요소에 심혈을 기울이며 디자인위크의 단골이 됐다.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현재 기아는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아트 갤러리인 ‘뮤제오 델라 페르마넨테’에서 단독으로 상시 전시를 진행 중이다. 전시장은 총 5개의 공간으로 기획됐는데 ▲경계를 허무는 용기와 조화로움을 표현한 로비(Hall of Harmonizing) ▲기아의 문화적 활동을 발자취로 형상화한 복도(Passage of Footsteps) ▲용감한 창의적 모험가의 공간(Room of Creative Risk-takers) ▲지치지 않는 혁신가의 공간 (Room of Relentless Innovators) ▲문화 선두주자로서 포용하며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의 다짐을 보여주는 메인 공간(Room of Culture Vanguard)으로 관객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체험할 수 있다.

BMW는 미래의 디자인 비전을 보여줬다. ‘퓨처 오브 조이’라는 주제를 통해 콘셉트카인 노이어 클라쎄를 내세우며 디자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초점을 맞췄다. 노이어 클라쎄는 ‘전기, 디지털, 원형’을 주제로 한 BMW 차량의 차세대 모습을 보여준다. 디자인 책임자인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는 “회사 전체의 판도를 바꾸는 일”이라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을 통해 보여주는 디자인 언어는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렉서스는 인간 중심의 디자인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 세계적인 디자이너 두 명이 만든 한 쌍의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설치 전시 작품인 ‘타임(TIME)’을 토르토나 디자인 지구에 있는 수퍼 스튜디오 피우에 전시했다.
렉서스는 설립 후 35년 동안 럭셔리 자동차 분야에서 제품과 서비스 간 경계를 허물고 고객의 모든 순간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 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타임은 미래 디자인이 개개인에게 맞도록 자연스럽게 진화하고 예측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가 정의하는 하드웨어’ 시대를 탐구한다.
렉서스는 약 20년 동안 디자인위크 전시에 참가하면서 관람객에게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해 여러 선구적인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들과 협력해 왔다. 전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아티스트인 필립 니그로, 후지모토 소우, 리조마틱스, 거메인 반스, 수치 레디 등과 협업한 바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