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척추측만증, 진단 늦어지면 성장 방해… ‘여기’ 보면 의심

척추측만증, 즉 ‘척추옆굽음증’은 청소년기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척추질환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 중 40.2%에 달하며 20대도 16.2%로 그 뒤를 이었다.

 

척추측만증의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통상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가족력이 있다면 20~40% 수준의 발현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아 시절 척추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선천성 척추측만증이 생기기도 하고 중추 신경계나 신경학적 이상에 의한 신경 근육성 척추측만증도 있다. 각종 증후군이나 질환으로 인해 척추측만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 척추측만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다’이다. 특발성이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를 의미한다. 청소년기에도 특발성 척추측만증 환자가 가장 많다.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허리가 아플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특별한 이유를 알 수 없이 생긴 척추측만증은 외관상 변형이 생길지언정 요통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설령 요통이 있다 하더라도 척추측만증이 아니라 다른 척추질환에 의한 것인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어린 나이에 생긴 소아척추측만증을 하루라도 빨리 진단하고 싶다면 아이의 평소 생활 습관이나 자세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가장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아이 신체의 양쪽 균형이 잘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여자 아이의 경우, 양쪽 유방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으며 치마가 한쪽 방향으로 자꾸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아이의 등 뒤에 서서 앞으로 허리를 구부리게 만든 후 척추뼈가 휘어져 있는지, 견갑골이나 갈비뼈가 한쪽만 튀어 나온 모양인지 확인하면 척추측만증 발생 여부를 가장 확실히 알아차릴 수 있다.

통증이 따르는 소아 척추측만증은 앞서 말했듯 다른 질환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밀 검사를 통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파악하여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단순 척추측만증이라면 척추가 휘어진 각도를 고려해 치료 여부를 정한다.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은 초반에는 척추가 많이 휘어지지 않았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갑자기 악화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와 관찰이 필요하다.

 

만일 아직 성장기가 2년 넘게 남아 있는데 허리가 휜 각도가 20~40도 수준이라면 보조기 등을 착용하여 척추가 더 많이 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아들은 초경 후 1~2년 내에 급격히 성장하며 이 시기 척추측만증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조기 착용이 늦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아척추측만증으로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는 상당히 드물지만 제 때 조치하지 않아 척추가 40~50도 이상으로 휘었다면 수술이 불가피해지므로 보호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심종섭 수원 매듭병원 소아정형외과 원장은 “각도가 크거나 아직 성장기가 많이 남은 소아라면 3~4개월마다, 각도가 작고 성장기가 거의 끝나가는 아이라면 6~8개월마다 척추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며 “아이의 잔여 성장 여부는 척추측만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요소이므로 아이의 연령과 성장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꼼꼼하고 체계적인 검사 계획을 수립,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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