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나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알리 “논의된 바 없어”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국내 SSM 업체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 주관사는 모건스탠리로 국내외 유통기업 및 이커머스, 온라인 플랫폼 등 잠재 매수자 후보 10여곳에 투자 안내서를 배포한 후 개별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더프레시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SSM 업체다. 전국적으로 3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에 235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4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다수의 유통 업체들이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에 관심을 보여 지속성장을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매각 가능성과 효과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SSM 업계를 비롯한 국내외 다수의 유통 기업들은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중국 이머커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더프레시 등의 매입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그간 홈플러스 인수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도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경쟁사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만큼, SSM 업체에서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SSM 업계 모두 구체적인 인수 계획은 없다는 분위기다.

 

한편 홈플러스는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회계기준 지난해 3월1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영업손실 19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3.3%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당기순손실과 차입금은 증가하면서 재무 부담은 증가했다. 홈플러스의 직전회계분기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22.8% 확대된 5743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차입금 역시 1조2032억원에서 1조3770억원으로 14.4% 늘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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