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스마트경제] 친근함으로 접근성 높인다…금융권, 젊은 층 잡기 위해 온힘

-은행권 예능·드라마 제작…유튜브 콘텐츠 강화로 유입 노려
-증권사, MTS·HTS 개편 박차…고객 편의성 높이는 데 총력

우리은행은 지난달 e스포츠 열기를 더욱 뜨겁게 즐길 수 있도록 WON뱅킹에 ‘e스포츠관’ 서비스를 오픈했다. 우리은행 제공 

 금융사들이 향후 금융 활동의 주요 거래층으로 떠오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은행권은 e스포츠 후원을 하고,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해 MZ세대 유입을 노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젊은 층의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개편하고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하는 데 적극적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e스포츠 열기를 더욱 뜨겁게 즐길 수 있도록 WON뱅킹에 ‘e스포츠관’을 열었다. e스포츠관에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퍼시픽 관련 이벤트가 진행된다. 우리은행은 “e스포츠 팬들과 함께하는 서비스를 통해 미래 세대 고객들이 보다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 운영사 숲(SOOP)은 지난달 20일 서울 마포구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KB리브모바일과 함께 SOOP 3대 e스포츠 리그(SSL, 롤 멸망전, SLL)의 타이틀 스폰서십 협약을 체결했다. 편원진 SOOP 경영부문장(왼쪽)과 이준호 KB국민은행 모바일사업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도 자사 이동통신서비스 KB리브모바일이 하반기에 개최되는 3대 e스포츠리그(SSL·LOL멸망전· SLL)의 후원사로 참여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서비스를 알리고 친숙한 브랜드가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젊은 층에 친숙함을 높이기 위해 예능부터 드라마 제작까지 유튜브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전문철’은 최근 유튜브 조회 수 300만을 넘어섰다. 전문철은 ‘전세사기 문제에 대해 철저히 알아보는 시간’의 줄임말로, ‘KB 전세안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한 2회 분량의 웹예능이다. 하나은행 역시 연 3% 금리의 월급통장 ‘달달하나통장’을 홍보하는 웹예능 ‘스트릿텅장파이터’를 제작했다. 개그맨들이 여의도, 판교 등에서 시민을 즉석 인터뷰하는 웹예능이다. 

 

 직접 드라마를 제작하기도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MZ세대 금융교육을 위해 로맨스 웹드라마 ‘차곡차곡 사랑하고 있습니다’를 만들었다. 이 드라마는 ▲청년주택 드림통장 ▲신용 관리 ▲급여 관리 등 에피소드로 금융 지식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삼성증권을 생각하지 마세요’ 유튜브 콘텐츠 시리즈가 지난달 20일 기준 총 20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제공

 증권사도 주식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 구독자(181만명) 수가 가장 많은 삼성증권이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증권이 업로드한 숏폼 드라마 ‘삼성증권을 생각하지 마세요’ 콘텐츠는 총 20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약자를 ‘Isa=SAmsung증권에서’로 풀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텐츠 시리즈는 영업점뿐 아니라 다양한 상황과 대화에서 ‘ISA’를 발견하는 재미를 선보인다. 방일남 삼성증권 미디어전략팀 팀장은 “ISA 약자를 활용한 언어유희로, 20~30세대의 코드를 맞추기 위해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유튜브 채널인 ‘투자로그인 by NH투자증권’은 소셜아이어워드(SOCIAL i-AWARD)에서 금융 혁신대상을 수상했다. 투자로그인은 체험형 예능 콘텐츠로, 지난해부터 ‘가능성을 키우는 업생(UP+生)’ 슬로건 아래 두 명의 MZ가 서로의 재능 콜라보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정중락 NH투자증권 WM Digital사업부 총괄대표는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MZ세대가 일상에서 친숙하게 투자를 접하도록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M-able 와이드 런칭 캠페인‘으로 ICT 어워드 코리아(ICT AWARD KOREA) 2024에서 디지털 콘텐츠&마케팅 분야 통합 대상 GRAND PRIX를 받았다. KB증권 제공

 나아가 증권사들은 투자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MTS·HTS 개편을 이어오고 있다. KB증권은 ‘M-able 와이드 런칭 캠페인’으로 ICT 어워드 코리아 2024에서 디지털 콘텐츠&마케팅 분야 통합 대상 GRAND PRIX(경기도지사상)를 받았다. M-able 와이드는 PC 환경에서도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차트 분석 및 주식 거래가 가능한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이다. KB증권은 M-able 와이드의 장점이 MZ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수상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도 최근 MTS인 대신 사이보스와 크레온앱을 개편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거래 중인 고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익률 상위 1000명의 종목을 공유한다. 지난주 보유하고 매매한 종목과 현재 매매 중인 종목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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