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들뜨는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이 더 화려하게 돌아온다. 백화점 3사는 핼러윈데이 마케팅을 생략한 대신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당겨 연말 특수 사냥에 나선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집객과 매출을 동반 상승시키는 만큼, 각 사의 차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 3사는 다음달 1일 서울 시내 주요 점포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일제히 공개한다. 대목인 연말을 맞아 집객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태원 참사 여파로 사라진 핼러윈 데이 시즌의 공백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이 2021년 건물 외벽에 대형 미디어 파사드로 크리스마스 테마를 연출하면서 도로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지난해에는 더현대 서울에 1000평 규모로 조성된 크리스마스 테마존 ‘H빌리지’를 즐기기 위해 하루에 수만 명의 대기인원이 몰리기도 했다.
백화점 3사는 매출 상승은 물론, 오프라인 쇼핑몰이 가진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매년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테마를 공개했다. 올해 테마는 ‘움직이는 대극장’으로 아기곰 해리와 소녀가 세계 최고의 크리스마스 쇼를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여정을 담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더현대 서울 등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크리스마스 연출을 만날 수 있다. 더현대 서울의 경우 높은 수요를 고려해 지난 24일 1차 온라인 사전 예약을 받았다. 그 결과 동시 접속자만 3만여명이 몰리며 14분 만에 마감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미디어 파사드 영상 송출을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본점 외벽을 감싸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통해 크리스마스 영상을 송출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스크린은 농구장 3개 크기(1285㎡)로, 삼성전자가 공급했다. 그동안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수백만 개의 LED 조명을 붙인 미디어 파사드를 운영해왔는데, 이번 외벽 재단장으로 더욱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롯데백화점도 명동 본점에 가벽을 세우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본점 앞 100m 거리를 유럽의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로 장식하고 영플라자 외벽의 미디어 파사드로 영상을 송출해 호평을 얻었다.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었던 ‘크리스마스 마켓’은 흥행에 힘입어 올해 더 확장해 운영할 방침이다. 다음달 중순께 공개될 예정이며 회전목마와 트리도 설치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