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빙판길에서 넘어지거나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가 서로 부딪히면서 치아가 파절되는 경우가 많다.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인해 치아에 금이 가거나 부러질 경우, 무조건 발치해야 한다고 여겨 치과 방문을 미루기 쉽다. 하지만 치아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상태라 하더라도 적절히 잘 치료하면 치아를 보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치아 상태를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치아가 손상된 직후 병원을 찾아 치아 보존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파절된 치아의 치료는 손상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치아의 겉부분, 즉 법랑질만 살짝 금이 간 상태라면 레진을 이용해 수복 치료를 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금이 간 부분에 세균이 침투하여 치아 내부까지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손상 범위가 작아도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
만일 치아가 상당 부분 손상되었거나 세균이 치아 내부에 침투하여 상태가 악화된 경우에는 신경 치료 및 크라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신경 치료는 치수, 즉 치아 뿌리가 감염되었을 때 진행하는 치료법으로, 감염된 치수 조직을 제거하고 빈 공간에 근관충전재를 채워 넣어 더 이상 감염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내부 조직의 감염 없이 치아 뿌리가 튼튼한 상태라면 남아 있는 치아 윗부분에 크라운 치료를 하여 치아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크라운은 치아 윗부분을 덮어주어 치아 뿌리와 내부 조직을 보호하고 치아의 저작력 및 심미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크라운은 금속이나 세라믹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며, 개인의 선호도나 치아 상태 등을 고려해 적절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치아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안타깝지만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등 인공치아로 대체해야 한다. 어차피 제거할 치아라면 언제 제거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에 발치를 미루는 경우도 많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데다 세균 감염에 취약한 치아를 그대로 방치하면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가급적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안연실 노원 강북예치과 원장은 “치아 파절 시 가장 우선시 해야 하는 점은 자연 치아를 최대한 보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영구치는 한 번 소실되면 다시는 자라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자연 치아를 오래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치아가 부러지거나 금이 갔다는 이유로 쉽게 발치를 결정해서는 안 되며, 여러 치과를 방문해 보존 치료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절된 치아를 보존하고 싶다면 치료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아가 더 많이 손상되어 자연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미 손상된 치아라고 생각해 방치하지 말고 사고 직후 치과를 방문해 치아 상태를 확인하여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자연 치아 보존에 목표를 두고 다양한 치료법을 제안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도움을 받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