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팀 프랜차이즈 스타죠.”
동료 선수들은 물론, 구단 직원들도 이구동성이다. 함께한 세월만 무려 7년이다. 그렇기에 더욱 예우를 갖춘 이별을 준비했다. 프로야구 KT가 전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송별식을 연다.
KT 관계자는 17일 “쿠에바스의 송별회는 오는 20일 홈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리는 한화전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그는 2019년부터 무려 7시즌 동안 KT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막내 구단이 누린 영광의 시간, 그 중심에도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그는 지난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견인한 ‘강심장’ 에이스였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149경기 등판, 55승45패 평균자책점 3.93(872⅓이닝 381자책)이다. 포스트시즌(PS)의 경우 8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83(41⅓이닝 13자책점) 호성적을 작성하기도 했다.
다만 올 시즌은 거듭되는 부진에 끝내 고개를 떨꿨다. 전반기에만 10패를 홀로 떠안았다. 18경기 등판, 3승10패 평균자책점 5.40(98⅓이닝 59자책점)을 기록했다.

촘촘한 순위 싸움 속 구단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 후반기에 맞춰 쿠에바스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와의 계약을 발표한 배경이다.
쿠에바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팀 동료 선수들과 별도의 회식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정도로 특별한 위치에 있는 선수다. 지난 12일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 도중 만난 KT의 마무리 박영현은 “가족으로 생각했던 선수가 떠난다. (이별이)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특별한 선수다. 당연히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날 경기 전 공식행사가 따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주말 일요일 경기인 만큼 많은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