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형 스마트시티 ‘네옴’에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대차그룹은 고속형 수소전기버스인 유니버스 수소전기차(FCEV)가 지난 5월 네옴 트로제나 지역을 주행한 영상을 4일 공개했다.
트로제나는 최고 해발 2000m를 넘는 험난한 산악·사막 지형으로 승용차보다 무게 중심이 높고 제동 거리가 긴 유니버스 FCEV에 가혹한 주행 조건이다. 높은 고도에서는 수소연료전지가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공기 중 산소량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행 실증에 활용한 유니버스 FCEV에는 주변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연료전지의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고지보상맵’ 기술을 적용했다.
이렇듯 가혹한 환경에서 유니버스 FCEV가 성공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 기술력과 노하우가 주효했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 수소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해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 미국의 연료전지 전문 업체 UTC파워와 6개월간 공동 개발을 통해 수소차를 처음 선보였다. 2004년에는 독자 개발 스택을 탑재한 수소차를 개발했고 2018년에는 현대차 최초의 수소차 전용 모델인 넥쏘를 내놨다. 현재는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생산·저장·활용에 이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사우디 네옴 측과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도 네옴에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도입 확대,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목표 달성 기여 등 네옴의 미래 모빌리티 부문 핵심 파트너로서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네옴에서 수소 모빌리티를 성공적으로 운행한 세계 최초의 기업”이라며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네옴의 무공해 비전을 함께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