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 미국 공장 한국인 체포 관련…“필요하다면 미국 방문해 협의할 것”

미국 이민당국이 5일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혐의가 있는 450여명을 체포했다. ATF 애틀랜타 X계정 캡처

 

정부가 최근 미국 현지에서 발생한 불법체류 단속과 관련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미국 당국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총 475명을 구금했으며, 이 중 한국인 체포자가 3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공관 합동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조 장관은 “우리 국민들이 다수 체포된 것에 대해 매우 우려가 크며, 정부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본인이 본부장을 맡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 대응을 위해 고위급 인사를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필요하다면 직접 미국을 방문해 미 행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안과 관련해 대통령의 지시사항도 전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한국 기업의 경제 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며, “주미 대사관과 애틀란타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신속하고 총력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전날 2차관이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직접 만나 우려와 유감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미국 측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조 장관은 “앞으로도 외교부는 산업부, 경제 단체,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종합적인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진행 상황에 따라 정부는 현장 대응팀 파견과 추가 협상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방침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