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이 제품은 물론, 업무에도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 사장은 지난 4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갖고 “다시 한번 삼성의 가능성과 실력을 증명할 시기로, 전 임직원과 함께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노 사장이 지난 4월 직무대행에 오른 뒤 DX부문장으로서 국내 언론과의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이원진 전략마케팅팀장 사장, 용석우 VD사업부장 사장, 김철기 DA사업부장 부사장, 성일경 유럽총괄 부사장,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이 동석했다.
노 사장은 첫 메시지로 AI 혁신을 내걸었다. AI 대중화와 업무 효율화를 통해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AI가 전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전환기의 정점에 서 있다”며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전 업무의 90%에 AI를 적용해 회사의 근본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노 사장은 연내 4억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AI를 탑재해 AI 대중화에 앞장서는 한편, TV와 생활가전에서도 전통적 기능을 초월해 맞춤형 AI를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전략 파트너사의 AI 기술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갤럭시 AI는 구글을 포함해 여러 전략 파트너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비전 AI도 여러 AI 플랫폼을 함께 활용할 방침이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반세기가 넘는 역사 속에서 TV, 가전, 모바일까지 지금보다 더 척박한 환경을 딛고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거듭난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AI 홈 역시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현실화하며 글로벌 선구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AI를 제품에 활용하는 것을 뛰어 넘어 생산성 혁신에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업무 영역의 90%에 AI를 적용해 AI가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AI가 인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성과 극대화를 위해 AI를 상시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신제품 개발과 관련해 노 사장은 “세 번 접는 트라이 폴더폰의 개발이 막바지로, 연내 출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무한’ 프로젝트로 통하는 확장현실(XR) 기기에 대해선 “조만간 한국 중심으로 공개하겠다”며 “스마트 안경도 병행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노 사장은 올해 2반기 TV, 가전 실적 부진과 관련해 “아쉽지만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며 “AI 전환기에 우리 DX부문의 전체 제품 기능 서비스에 빠르게 AI를 적용해 고도화하는 등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