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사 태풍’ 예고…공공기관장부터 지주 회장 인사까지 ‘주목’

-기업은행장·수출입은행장 후임 관심
-신한·우리금융 경영 승계 절차도 진행

뉴시스

 정부가 금융당국 조직개편안을 철회하면서 중단됐던 금융권 인사 시계가 가동될 전망이다. 현재 공석인 금융당국 간부급 보직부터 금융 공공기관장, 협회장까지 대대적인 인사가 예고된다.

 

 나아가 금융지주 중에선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수장에 누가 앉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부위원장 승진으로 사무처장(1급) 자리가 비어있다. 금융감독원은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김범준 보험 부원장보가 퇴임했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 공공기관 수장은 임기 만료로 인선을 기다리고 있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지난 1월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계속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임기도 지난 8월 임기를 마쳤다.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차기 금융협회장 선출도 예고됐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지난 5일 만료됐고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오는 12월 임기를 마친다. 

 

 상호금융업권도 내년 초 직선제로 수장을 뽑는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신협중앙회는 각각 김인 회장, 김윤식 회장이 내년 2월과 3월에 임기를 마친다.

 

 한국수출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정책은행장 내부 승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은은 지난 7월 말 윤희성 전 행장 퇴임 후 아직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 수은 행장은 법령에 따라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성태 기업은행장도 내년 1월 2일자로 임기를 종료한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선임한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첫 내부 출신인 박상진 회장이 취임했다. 박 회장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국민성장펀드부문(산하 총괄사무국·대출운용국·투자운용국·심사지원국)이 신설되면 부행장급 부문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중에선 iM·신한금융이 회장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최종 추천된 후보는 이사회의 적정성 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신한금융그룹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우리금융 수장도 내년 3월로 임기 종료가 예정되면서 조만간 승계 절차를 시작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회장 모두 임기 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은 진 회장 체제에서 지난해 순이익 4조원대를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임 회장 역시 임기 내 포스증권과 동양·ABL생명의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켜 우리금융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그룹 최초로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려 연임 기대감을 높였다.

 

 iM금융지주도 지난달부터 경영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겸 iM뱅크 행장은 지난달 12일 겸임 중인 iM뱅크 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iM금융은 지난달 19일 그룹임추위를 개최해 경영 승계 개시를 결정하고, 은행장 선임 원칙과 선임 관련 절차를 수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개편 이슈로 인사가 멈춰있었지만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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