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특화설계를 앞세운 상품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획일화된 구조에서 벗어나 공간 활용성과 주거 편의성을 강화한 설계가 수요자의 선택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건설사들도 차별화된 주거상품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수납 강화, 4베이 구조, 커뮤니티 특화 등 실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설계가 흥행 요소로 부상해 분양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특화설계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화설계...“수요자 마음을 훔쳐라”
실제 특화설계가 도입되면서 아파트 내부 공간이 획일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다양해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수요자의 니즈에 맞춰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주거 공간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공간을 변경할 수 있는 가변형 벽체를 비롯해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오픈형 서재로 만들거나 벽을 올려 방이나 수납공간으로 변형할 수 있는 알파룸을 선보이고 있다.
또 팬트리, 드레스룸, 다락 등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넉넉한 수납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채광과 조망, 환기 등이 우수해 주거 쾌적성이 좋고, 공간 활용성까지 갖춘 특화설계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스타일, 생활 편의성과 공간 효율성까지 담은 특화설계는 아파트 단지에도 적용되고 있다.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는 주상복합 단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단지 안에 주거와 상업, 업무, 문화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주거 편의성을 극대화 해준다. 게다가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골프연습장, 독서실, 카페, 라운지 등 커뮤니티시설은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단지 내 특화설계로 자리잡았다.
주차장도 건설사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특화설계다. 지상에 주차장을 없애는가 하면 주차 편의를 위해 세대당 주차대수를 대폭 늘리고 주차공간을 기존보다 넓게 배치해 이른바 ‘문콕’ 등 접촉사고를 예방하는 등 안전성을 높여주고 있다.
단지 내 조경도 아파트의 고급화-차별화를 위한 특화설계로 꼽힌다. 예전에 아파트 조경은 단지에 나무 몇 그루와 화단을 조성하는 정도였다. 최근 공급된 아파트는 단지 전체가 공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녹지로 채우고, 공간 곳곳에 쉼터나 휴게공간을 조성해 입주민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특화설계의 백미는 ‘랜드마크’ 조성이다. ‘외관 특화설계’를 적용해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만들어 위상을 뽐내는 것이다. 단지 외벽에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입혀 멀리에서도 눈에 쉽게 들어와 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다.
한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건설업체의 특화설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수요자의 니즈에 맞춘 특화설계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고 나아가 주거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편하게, 더 가치있게”...특화설계 앞세운 아파트가 인기
이처럼 특화설계가 수요자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특화설계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지난 4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에서 공급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 1순위 청약 결과, 152세대 모집에 1만6668명이 몰려 평균 10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청약 흥행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수요자 니즈를 반영한 특화설계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4베이·맞통풍 구조를 적용해 주거 쾌적성을 높이고, 타입별로 안방 드레스룸, 알파룸, 다락특화 등을 만들어 공간 활용도를 높여 수요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같은 달 제일건설이 경기 의왕시에서 공급한 ‘제일풍경채 의왕고천’(466세대)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는 특화설계를 통해 전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 조망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또 전용 84㎡A·B 타입의 경우 4베이·3룸, 맞통풍 구조를 적용하고, 주방 팬트리 등을 통해 공간 효율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특화설계 적용된 단지, 연말에도 선보인다
건설사들은 연말에 편의성과 효율성, 미래가치까지 담은 차별화된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아파트의 고급화-차별화를 이끄는 특화설계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까지 끌어들이는 청약 흥행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HL디앤아이한라㈜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수원당수공공주택지구에서 명품 아파트 ‘에피트’를 11월에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당수공공주택지구 중심부 M1, M2블록에 들어서는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는 총 2개 블록으로 조성된다. M1블록은 지하 2층에 지상 25층, 2개 동에 ▲74타입 94세대 ▲84A타입 48세대 ▲103A타입 48세대 등으로 구성된다. M2블록은 지하 2층에 지상 25층, 3개 동에 ▲74타입 91세대 ▲84A타입 71세대 ▲84B타입 48세대 ▲103A타입 23세대 ▲103B타입 46세대 ▲117타입 1세대 등으로 이뤄진다. 총 470세대 규모다.
이 단지의 최대 장점은 수원당수지구의 최중심에 최고층으로 들어서는 만큼 향후 서수원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점이다. 특화설계를 도입해 외관을 고급스럽게 디자인하는 한편 전 세대 남향 위주 배치, 동간 이격배치로 조망권과 일조권을 확보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 점도 특징이다.
수납공간도 넉넉하게 갖췄다. 워크인 현관 팬트리, 주방·복도 팬트리, 대형드레스룸 등을 곳곳에 배치해 수납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4베이와 3면 발코니를 적용해 실사용 면적을 늘린 데 이어 동일 평형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넓은 거실과 확장형 침실 설계를 도입하는 등 실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주차공간을 크게 늘린 점도 시선을 끈다. 특화설계를 통해 주차대수를 세대당 2대로 늘렸다. 이는 인근 단지와 비교하면 1.4~1.8배 수준이다.
단지 옆으로는 대형 녹지벨트가 조성된다. 칠보산~근린공원~수변공원으로 이어지는 커뮤니티 가로숲이 만들어지고 숲을 따라 산책로, 문화마당, 문화쉼터, 휴게공간 등이 들어서 입주민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단지 내에 특화된 복합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입주민들은 원스톱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을 12월에 분양한다. 상인천초교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4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2568세대 규모다. 전체 가구 중 735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 단지는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특징이다. 체육시설로는 골프연습장·스크린 골프·GX룸·필라테스 스튜디오·샤워실 등이 마련되며 키즈 북하우스, 그룹스터디룸, 1인 스터디룸, 키즈 카페 등도 계획돼 있다. 이 외에도 이벤트룸, 프라이빗 오피스, 스튜디오, 버블 카페 등 다채로운 공간이 들어선다.
GS건설도 경기 오산시 내삼미2구역에서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11월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27㎡ 총 1275세대 규모다.
이 아파트는 대단지의 이점을 살린 차별화된 상품설계가 돋보인다. 단지는 남향 위주의 배치와 판상형 위주의 설계로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다. 또 넓은 동간 거리를 확보해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와 일조량,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주택형별로 드레스룸, 팬트리, 알파룸, 베타룸 등 수납공간을 마련해 공간 효율성도 높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생활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 그리고 미래가치를 높여주는 아파트의 특화설계는 이제 아파트 청약을 고려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됐다”면서 “수요자들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아파트, 차별화된 설계로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