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여파로 보안 관련 기업 주가가 강세로 마감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프트캠프는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해 전 거래일보다 29.98% 급등한 1682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소프트캠프는 2019년 12월 30일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다. 문서를 암호화하고 데이터 유출을 막는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솔루션이 핵심 제품이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소프트캠프는 PC에서 문서를 암호화해 허가 없이는 문서를 외부로 반출할 수 없도록 하는 DRM 강자 기업”이라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타 기업들의 개인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소프트캠프 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 외에도 서버 보안 정책이 작동하지 못한 경우 보안 원격 접속 서비스로 방어가 가능하다”며 “현재 사용자 권한과 접속 환경에 따라 차등적인 보안 정책을 적용하는 실드게이트를 운영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국내 보안주들이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지니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11% 오른 2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니언스는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으로, 최근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 확장을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았다.
싸이버원은 전 거래일 대비 13.40% 오른 45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싸이버원은 코스닥 상장사로 정보보호 서비스 기업으로 강세를 보였다.
또 다른 보안주인 아이씨티케이(5.50%), 샌즈랩(3.94%), 한싹(3.85%), 라온시큐어(2.60%)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쿠팡이 3400만명 가까운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면서 보안주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지난달 20일에는 정보 유출 피해 고객 계정이 4500여개라고 발표했지만 9일 만에 규모를 7500배 수준으로 정정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이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