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NOW] GM, 거대 투자로 한국 잔류 무게…생산기지 강화

General Motors logo. AP/뉴시스
General Motors logo. AP/뉴시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사업장에 총 6억달러, 약 8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반복돼온 철수설이 한층 힘을 잃는 분위기다.

 

GM은 지난해 12월 3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지난 25일 3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금은 국내 2개 공장의 프레스 설비를 포함한 생산시설 현대화와 소형 SUV 생산 경쟁력 강화에 쓰일 예정이다. 수익성과 전략성이 불확실한 거점에 단기간 내 대규모 자금을 연이어 넣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한국사업장 유지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적도 투자 명분을 뒷받침한다. GM 한국사업장은 2025년 총 46만2310대를 판매했고, 이 가운데 수출은 44만7216대, 내수는 1만5094대를 기록했다. 판매 대부분이 해외 시장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한국 공장이 내수보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사업장을 단순 판매법인이 아니라 수출형 제조 거점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16일 오전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출시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16일 오전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출시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력 차종 경쟁력도 뚜렷하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29만6655대가 수출돼 2025년 국내 승용차 수출 1위 모델에 올랐다. 트레일블레이저도 15만561대를 수출했다. 쉐보레 브랜드 역시 3년 연속 국내 승용차 수출 1위 브랜드 지위를 유지했다. 한국GM 실적의 중심이 소형 SUV 수출에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수익성 흐름도 달라졌다. 한국GM은 2022년 2100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3년 1조5000억원, 2024년 2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적자를 내는 법인에 대한 방어적 지원이라기보다, 이익을 내는 생산거점의 경쟁력을 더 키우는 투자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물론 미래차 추가 배정 등 장기 과제는 남아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GM이 한국사업장에 총 6억달러를 투입했고, 한국 공장은 이미 연 46만대 판매와 44만대 수출로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는 점이다. 총 8800억원 투자와 안정적인 수출 실적은 한국GM을 단순한 구조조정 후보가 아니라 글로벌 생산기지로 다시 보게 만든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철수설보다 잔류와 강화 쪽에 더 무게가 실렸다고 볼 만하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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