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 영향으로 은퇴자들의 노후자금 운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금융투자업계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주력하는 가운데 증권사들 사이에선 소비자 유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서비스 확대부터 다채로운 이벤트 제공까지 고객 사로잡기 전략의 면면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 ETF 적립식 서비스 출시…키움증권도 잰걸음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적립식 서비스(사진)를 출시했다. 기존 종합계좌와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연금계좌를 대상으로 운영되던 서비스를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까지 범위를 넓혔다. 가입자는 본인이 지정한 종목에 대한 수량이나 금액을 자유롭게 정해 정기적(매일∙매주∙매월)으로 자동 매수할 수 있다. 최소 1만원부터 신청이 가능해 소액으로도 자산배분 투자가 가능하다. 매번 주문을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 편의성이 한층 높아진 셈인데, 최대 10개 종목을 한 묶음으로 설정하는 포트폴리오 단위 매수도 가능해 간편하게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마친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나설 태세다. 키움증권은 개인형 퇴직연금을 시작으로 확정기여형과 확정급여형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혀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퇴직연금∙연금저축∙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묶은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도 마련할 구상을 갖고 있다. 이로써 고객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자산관리 서비스가 한층 강화될 걸로 기대된다.
◆퇴직연금 이벤트도 봇물
고객 유치를 위한 각종 이벤트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데, 신한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신규 이벤트 3종(사진)을 동시에 내놨다. 개인형 퇴직연금∙확정기여형 퇴직연금∙디폴트옵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번 이벤트는 연금 신규가입 고객은 물론 재가입 및 자산 이전 고객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다.
먼저 오는 6월 30일까지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를 신규 개설하거나 재개설하는 고객이 10만원 이상 입금하면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1만원을 제공한다. 또한 타 금융기관의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를 신한투자증권으로 이전하거나 기존 계좌에 추가 입금한 고객은 금액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최대 3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올 연말까지 퇴직연금 확정기여형에 신규 가입한 고객이 이벤트에 참여할 경우,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3만원이 주어진다. 퇴직연금 계좌에 디폴트옵션을 신규 지정한 고객에게도 메가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KB증권은 퇴직연금 확정기여형 계좌에 처음 입금한 고객에게 신세계이마트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사진)를 올 연말까지 상시 진행한다. 순입금 1000만원 이상 시 3만원, 1000만원 미만 시 1만원권을 제공하는데, 각 분기 내 순입금 조건을 충족하고 기준 시점까지 잔고를 유지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퇴직연금 내실화 매진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원(잠정)으로 전년 말(431조원) 대비 약 16.1% 늘었다. 하지만 연간 수익률은 6.47%(잠정)로, 같은 기간 1.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가 성과가 부진한 디폴트옵션 상품의 가입을 중지하거나 시장에서 퇴출시키기로 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국민의 노후자산인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디폴트옵션 제도가 실질적 수익률 제고로 이어지도록 내실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황성엽 금투협회장은 최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디폴트옵션 적립금의 85%가 정기예금 등 안정형 상품에 집중도 있어 제도 본연의 취지가 퇴색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금투협은 옵트아웃(명시적 거부 시에만 중단) 방식 전환 등 투자형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지원하는 동시에 가입자의 운용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한도 규제의 효율화 방안도 모색한다. 금투협은 시장 상황에 맞는 합리적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당국과의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