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Voice Agent 기술 전문기업 인터로이드가 감정과 기억을 결합한 차세대 음성 인공지능(AI) 엔진 ‘SeiRen Emotion’을 고도화하고, 가상 친구와 디지털 휴먼 등 감정형 AI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캐릭터 챗과 가상 친구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감정 교류 중심의 대화 기술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인터로이드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음성과 감정을 결합한 ‘관계형 AI’ 구현에 초점을 맞춘 대화 엔진을 선보였다.
업체에 따르면 SeiRen Emotion 엔진은 사용자의 발화와 음성을 동시에 분석하는 멀티모달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텍스트의 의미뿐 아니라 목소리의 억양, 속도, 강도 등 비언어적 요소까지 함께 해석해 감정을 보다 정밀하게 인식한다. 동일한 문장도 말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설계다.
이 엔진은 감정을 단순히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간 흐름에 따라 추적하고 그 원인을 추론한 뒤 대화에 반영하는 구조를 갖췄다. 감정 분석은 △감정 판단 △감정 강도 측정 △감정 흐름 추적 △감정 원인 추론 단계로 구성되며, 이를 대화 정책과 연계해 상황에 맞는 반응을 생성한다. 이를 통해 AI는 공감, 질문, 제안 등 보다 맥락에 맞는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감정 체계 역시 기존의 긍정·부정·중립 구분을 넘어 확장됐다. 스트레스, 피로, 불안, 슬픔 등 기본 감정뿐 아니라 외로움, 신뢰, 친밀감 등 관계 중심 감정까지 포함한 다차원 구조로 설계됐다. 이는 가상 친구나 디지털 휴먼 서비스에 적합한 형태다. 회사 측은 “AI가 사람과 유사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관계 중심 감정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eiRen Emotion 엔진의 또 다른 특징은 ‘기억(Memory)’ 기반 대화다. 인터로이드는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을 구분하고, 대화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과거 대화 맥락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해졌으며, 반복 대화를 통해 사용자와의 관계 형성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한국어 환경에 최적화된 감정 분석 기술도 주요 특징이다. 인터로이드는 한국인의 구어체 표현과 감정 전달 방식을 반영한 감정 분류 체계를 자체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 품질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일상 표현 속에 담긴 미묘한 감정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인터로이드가 추진해온 AI 여론조사 및 아웃바운드 자동화 Voice Agent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기존 업무 자동화 중심의 음성 AI를 넘어, 감정 기반 대화가 핵심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향후에는 피지컬 AI와 결합해 컨시어지 로봇, 인간-로봇 인터페이스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인터로이드 관계자는 “AI가 인간의 일상에 깊이 들어올수록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SeiRen Emotion 엔진은 사람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 친구, 디지털 휴먼, 로봇 인터페이스 등 감정 기반 AI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엔진 고도화를 계기로 음성 기반 AI가 텍스트 중심 챗봇을 넘어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감정과 기억을 반영한 대화 기술이 발전할 경우,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